사 먹지 못했던 딸기를 너를 보내기 전에야 먹었다
2026.1.11(일) 16:30
나현이 엄마가 딸기 두 소쿠리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 찾아왔다.
시댁에 가는 길에 들렀다며 안부를 묻고 주고 간 딸기를 씻는데
우리 사랑이 생각이 났다.
사랑이를 보내줘야 한다는 사실을 병원에서 듣고 돌아온 날,
울면서 남편에게 딸기를 사달라고 했다.
겨울 제철 과일이라 기다렸지만 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먹어보지도 못한,
친정이나 시가에 가야 몇 알 먹어볼 수 있었던 딸기
"딸기 비싸다고 사랑이 딸기도 못 사줬는데, 사랑이 딸기는 먹여주고 보내야지..."
만 이천 원짜리 한 바구니 딸기를 몇 번이고 잡았다 놓으면서
양이 적네, 조금 더 가격 내리면 먹자 했던 그 딸기를
늦은 저녁시간 할인을 받아 9,900원에 작은 소쿠리로 사 왔다.
딸기를 씻으면서 싱싱하고 예쁘게 생긴 아이로 골라
늘 먼저 챙기던 첫째를 뒤로하고 세 알을 내가 먼저 먹었다.
"사랑이 먹어, 우리 사랑이 딸기 먹자" 라며
우느라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는 딸기를 꾸역꾸역 입에 넣어 꼭꼭 씹었다.
그 이후로도 딸기만 보면 우리 사랑이가 먼저 생각났고
그럴 것이라 예상했었다.
더군다나 가족이 아닌 지인이 챙겨주는 딸기라 의미가 컸다.
감사하고 고마웠다.
첫째에게 한 접시, 내 앞에 한 접시를 두고 바로 먹지 못해
망설이다 몇 개 집어먹고는 화장실로 간다.
첫째 앞에서는 울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