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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찐만두 Jul 06. 2021

자-알 먹어만 주면 얼마나 좋을까!

집에서 밥 먹고 집에서 간식까지 뚝딱뚝딱

우리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초유도 안 한 완분으로 인간으로 진화 중인 31개월 생명체이다

어느 날부터 인가 육아정보를 위해 SNS를 둘러보면,

우리 아이가 하루 분유 1000을 먹었다 완납을 하였다 라는 소식들은

안 그래도 잘 안 먹는 아이를 키우는 나를 정말 미치게 하였다ㅠ_ㅠ

-

하다 하다 어디 가서

<아이가 잘 안 먹더라고요>라는 문장의 첫 소절만 꺼냈다 하면

여전히 여기서도 시작되는 <기관을 보내세요>의 연설에 정말 내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기에. 네이 0 카페에 밥 안 먹는 아이들을 가진 엄마들의 고민을 공유하는

카페까지 가입해서 내 마음을 모르는 이들에게 도닥임 받곤 하였다


어디 가든, 누군가 함께하던 항상 작고 조금 왜소한 우리 아이에게

한 끼라도 정말 든든하고 건강하게 먹여서

<작아도 건강한 아이로 키우자>의 나 스스로 만든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짜고, 달고 너무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지 않는 아이지만,

(어른들 과자나 너무 단 웨하스 선호하지 않고,

주스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 만! 먹는 스타일.... 과일도....)

2차 영유아 검진에서 '자-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때는 조금씩 간을 먹이게 되었다

달걀은 꼭꼭 기본적으로 하루에 2개씩은 먹이고

간식도 집에서 최대한으로 만들어주었다

(아니 안 먹는 아닌 시판 이유식 먹이면 된대서

제가 전국의 대부분 시판을 샀지만

다 빠꾸(?)당했습니다!)

식은 달걀을 싫어하는 아이였기에 그때그때 메추리알을 해주거나

국수를 삶은 후 아이랑 조 몰 조 몰 만진 후,

한가닥이라도 먹으면 '정말 고맙다'를 외치곤 하였다


한동안 아이가 빠진 시금치는 한 박스를 사서 소분해서

삶고 얼리거나 밥에 비벼주거나 모든 방법을 동원하였다.

그리고 특이하게 케첩이나 어떤 소스를 싫어하는 아이라서

색감을 살리기 위해 사용하고 그냥 '어쩌다'먹어볼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다가갔다


이제 32개월이 되는 우리 딸

아직까지도 튀긴 음식이나 짜장면 이런 음식들은 주려해도 선호하지 않기에

이 더운 여름에도 뚝딱거린다만

그 덕분인지 그냥 운인지는 모르겠지만

11월 돌 치례 이후에는 아파서 병원을 가거나 입원을 하거나, 혹은 약을 먹어본 적도 없기에

그냥 집에 있을 때는 열심히 맛있게 잘 먹자라고 아빠랑 식비를... 아끼... 지 않는... 단다...

-

언젠간 너도 커서

햄버거에 감튀에 콜라에 쭈압쭈압거리겠지만

아직까지는  냉동 아닌 생전복 쪄서 같이 잘 먹는 모습에

그저 흐뭇한 거 보면 나도 절 수 없는 도치맘인가 보다, ;)

한 번씩은 그냥 짜장면 시켜서 주말 외식으로 퉁치고 싶지만

인별처럼 진짜 손도 못 댈듯한 음식은

하루 3끼 +간식까지 매일 해주기 어려우니.

최대한

'조금만 더 ' 너를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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