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가스라이팅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결국은 자책은 나를 썩게 만들었
상대방의 말을 듣고 할 말이 없어졌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서
이러한 상황이 오면 내 탓이라고 돌리려고 한 거지?
내가 뭘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거라고?
이게 진짜 내 잘못이라고?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내 스스로 선택해서 구렁텅이라고?
이렇게 시작된 자책은 정말이지 끝이 없었고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배웠다
"아 이렇게 사람이 무너진다라는 문장을 배워가구나"
다른 사람과 같이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나를 돌볼 시간은 없었고
생각이라고 하려 하다 보면 아이는 나를 필요로 하였고
육퇴만 하고 좀 더 생각해 보자라는 시간은
사치처럼 느껴졌다.
아이가 기관에 가면 뭐 하냐고?
그런 생각이야 아가씨 때나 하는 사치스러움이고
아이가 기관에 가는 건 나의 시간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10시-2시 고작 4시간 정도 기관을 다닌 아이를 챙기면서
나를 돌아보는 건 무리였지만
이런 분위기를 아이가 느끼지 못하게 최대한 막아주는 건
온전히 나의 몫이라고 생각했기에
최대한 아이와 밖에서 차라리 시간을 보내고
둘이서 시간을 보내려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런 목적은 아니었지만
아이는 그 마음을 온전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대기업에 입사한 상대방은
교육기관이 생겨서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는데
내가 볼 때
아이는 차라리 그 시간을 즐기는 것 같았고
나 역시도 상대방에게 의지하는 게 아니라
더 편안함을 느꼈는데
그 이유는 입사 전,
아랫집이 우리 집에 계속 시비를 거는 날이
있었는데 아이는 이미 잠들어있는 시간에
인터폰이 오더니
“너네가 무조건 맞아 시끄러워!!”라는 소리를 질렀고
결국 나는 경찰을 불러서
경찰은 자는 아이를 확인하고 아랫집에 이렇게 바로 인터폰 하는 건 불법이라 하였고 사건은 마무리되었는데
그런 경찰이 오고 이런 무서운 사회 속
상대방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면
침대에 들어가서 이불 덮고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난 보호받지 못한 다라는 걸 알았고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이 폭발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