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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찐만두 Nov 13. 2024

나는 그렇게 91년생 이혼녀가 되었다.

#19. 아이는 무조건 내가지킬거야. 엄마 나 좀 도와줘.

그렇게 굳은 다짐을 한 후, 

다시 한번 새겨지는 날들이 있었다.

사실 좋은건 있지만 아무래도 걱정스러운 나의결정이었던 결혼생활 중 

얼마되지않아 엄마에게 한번 물어본 적이 있었다.

"엄마 내가 정말 안맞아서 헤어지면 어떻게하지?"라고 묻자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처음엔 안맞을 수 있어 니가 한 선택인거야

그런것도 잘 이겨내봐"라고 했는데

그게 <이혼>이라는 결정을 한 나에게는

그말을 들었던 그날의 날씨와 방안의 냄새까지 생각나면서

엄청난 마음의 짐이 되기 시작하였고,

결국, 엄마에게는 먼저 말하지않기로 하였다.


근대 어떻게해야하지?

헤어지면 나는 어떻게 살지?

아이를 이렇게 뺏기려나?

아직 아이가 어린데 내가 참아야하는게 맞아야하나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는 걱정 뿐이었지만

그래도 진행하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아무렇지 않을 척 일상은 흘러갔고

아이를 등원시키면 집안일을 하고

나도 주섬주섬 2호선을 타고 여기저기 상담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조용히 준비하고 증거를 모아서

최대한 아이를 데리고오면서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차근차근 만들어갔고

와중에 항상 매일이 즐거운 아이를 보면

진짜 마음이 아프다! 라는 한문장 속 

다양한 감정이 들어있었지만 그것또한 

지나가고 이 과정이 지나면

내가 좀 더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

아이를 지키겠다라는 다짐을 하고 또 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아무렇지 않은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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