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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찐만두 Dec 04. 2024

나는 그렇게 91년생 이혼녀가 되었다.

번외) 작성한 나의 이혼요구서와 답변도 카톡도 없이 끝난 가정

일단 본론을 말하기에 앞서 이 편지를 받아본 순간 이미 당황스러울 거라고 생각해, 그 점에 대해서는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해.

이런 상황이 오기 전까지 오빠도 많이 눈치챘을 것 같고

나도 많이 힘들었다는 점을 조금 더 생각해주면 받아들이기 수월할 것 같아.

2017년에 결혼을 준비하면서부터 생각해보면 우리는 많이 삐걱거린 것 같아.

뭘해도 나와 내 가족을 못마땅해하시던 오빠의 부모님 태도에 나는 많이 힘들었고 고통스러웠지만, 오빠는 나에게 부모님이 나를 잘 받아줄 거라 하였고 나는 그말을 믿고 아니 어쩌면 그말을 전하기 전 오빠가 부모님께 나라는 존재를 보호하기 위해 어느 정도 단호하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가족과 주변의 만류에도 오빠라는 사람 하나를 믿고 결혼을 선택했어.

결혼하면서 오빠 부모님 측 도움 없이 꽤 많은 빚을 지고 결혼을 하고 신혼 생활까지 우리의 관계가 이어지는 동안 사실 우리가 돈으로 부딪힌 적도 없었고 성격 차이로 부딪힌 적도 없었지, 항상 우리가 부딪히던 이유는 오빠 부모님이었던 것 같아.

오빠 부모님 쪽에서는 나라는 사람 혹은 어떠한 상황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항상 내가 혼자 있는 시간에 전화해서 나에게 "야야!"라고 언성을 높이거나 말을 함부로 하셨지.

그들과 함께 만나서도 내가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모습은 당연하게 여기고 반면 내가 먹지 못하는 음식을 파는 게 요리 전문 식당에 가서는 나보고 기본 반찬에 밥을 먹으라고 하는 그런 부분들을 보면 내가 며느리로서 기본적인 사람대우는 받은 건가 의아할 때가 있었어.

그래서 내가 종종 오빠 부모님의 언행에 대해 상처받는다고 말하면 오빠는 항상 나에게 그들을 변호했지.

"원래 성격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그래 그 시절에는 나도 생각했어, 어차피 그들과 내가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갈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하였고 시간이 지나면 남편으로서 오빠가 어느 정도 조율을 해줄 것이라고.

그러다가 내가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 당시에도 그들은 내가 먹고 싶다는 음식 한번 사주신 적도 없고, 내가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시거나 힘내라는 연락 한 번 해주신 적 없던 부분에도 많은 상처를 받았던 것 같아.  

출산 이후 아이를 키우면서 오빠가 육아에 많은 참여를 했다는 점은 많이 인정하고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참여를 했다기보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던거를 오빠는 그걸 점점 무기로 생각하더니 종종 나에게 "나처럼 육아하는 사람 없을걸? 한0이네랑 봐"라고 하면서 평균적인 가정에서 가장이라는 존재가 응당히 사랑과 관심으로 동참해야 하는 육아라는 소재를 본인보다 못하는 사람만 기준 대상으로 삼아서 오빠가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나를 가스라이팅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

어딜 가더라도 오빠 직업에 호기심을 가지고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점점 오빠는 더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반면 내가 이 가정을 꾸리기 위해 하는 가사와 육아 및 프리랜서 블로그 업무에 대해서는 당연시되는 기분이 들면서 내가 이 결혼을 유지해야하나 고민이 있었어, 사실 여과 없이 말하면 그 당시 나는 이 집의 구성원이 아니라 밥하는 가사 도우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

그렇게 우리의 결혼을 지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의아하던 중에 오빠는 이제 주식을 하겠다고 나에게 말했었지. 일단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그 주식에서 생긴 이익금으로 우리 가정이 살아가는 동안 생활비에 쓸 수 있게 큰 도움이 된 건 사실이야, 그런데 그 주식에서 생긴 이익금으로 이 가정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된 것 외에 나라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사용한건 무엇이 있지? 하다못해 주식과 오빠가 벌어온 돈으로 나를 위해 최근에 내가 무엇을 했지? 라는 생각에서 돌이켜보고 내역을 보니 나는 나를 위해서 한 것은 하나도 없더라.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오빠가 반대하던 나를 설득하면서까지 광주에서 대출을 받던 날 나랑 약속한 거 기억해? “수익이 발생하면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학자금 대출부터 상환하겠다, 제대하면 회사에서 주는 관사에 살 수가 없으니 제대와 동시에 가족의 보금자리를 위해 모든 주식을 처분하겠다.”

나 역시 오빠가 위와 같이 말한 부분에 대해 마지막으로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오빠가 대출을 받는 부분에 대해 동의를 하였던 거야.

그런데 막상 제대가 가까워지면서 주식을 처분하고 싶지 않았던 오빠는 “장모님은 여유가 있으시니까, 장모님 집에 우리가 잠깐 같이 살면 어때?”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 아마 그 때부터 내가 우울증과 같이 정신적인 고통이 조금씩 시작된 것 같아.

그리고 결국 주식을 처분하여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오빠는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고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집의 보증금까지 우리 엄마의 도움을 받았지.

거창하게 너무 길게 쓴 것 같지만 내가 이혼이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우리 사이에 단 한번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혹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우리의 불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위에 언급한 것처럼 내가 인내해온 약 7년 이상이라는 시간을 절대 인내할 수 없을 정도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상황이 고통스럽고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에는 내 삶이 너무 비참해지는 것 같아서 내가 살기 위한 마지막 용기를 내어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어.

결혼과 동시에 내가 시댁으로부터 받았던 인격모욕과 같은 행위 그리고 2021년부터 이런 부분을 시댁에가서 해결해달라는 말에 바쁘다는 핑계로 일관하며 나 때문에 시댁 방문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나에게 책임을 몰아가는 오빠를 보면서 우리의 결혼 생활을 지속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했어.

대출까지 받아가며 주식을 하면서부터 22년 6월부터 나한테 주식의 손익 평가에 대해 주기적으로 내용을 공유해주기로 했던 오빠는 단 한번도 나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해주지 않았고 군 제대와 동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하였던 오빠는 전세나 매매가 아닌 월세를 의미한 보금자리였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었지, 더 나아가 주식에서 난 이익금을 생활비에 보태준 것을 가지고 나에게 주식은 좋은 것이라고 가스라이팅 하였지만, 실제 주식에서 난 이익금을 내가 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은 없었던 것 같아. 주식은 대단하고 우리 가족의 미래는 주식에 있다고 나와 했던 모든 약속을 저버리는 오빠를 보면서 마찬가지로 난 이혼을 결심했어.

끝으로 아이가 아파서 친정에 보내놨는데 우리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어서 엄마한테 감사함에 대한 표현은 말로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 "나중에 주식 대박 나면 잘해드려야지"라는 오빠를 보면서 난 의아하게 많아. 가정이 나아가는 데 있어서 돈은 중요하지만 그 순간마다 가정이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소재를 꼭 돈으로만 채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맨날 바쁘다고 하면서 게임도 즐기고 미국 주식은 새벽에 해야 하는 건지 우리 엄마 집에서도 주식 때문에 핸드폰만 보고 아이가 놀아달라고 해도 핸드폰만 보고 주식이 우리 가정의 전부인 것처럼 나와 아이는 점점 멀리하고 주식과는 점검 더 가까워지는 모습에 나는 이제 완전히 지친 것 같아.

내가 좀 서운하다고 말하면 그날 하루 고치고 다음날이면 다시 또 똑같이 행동하고 아래층 세대와 갈등으로 경찰이 방문했는데도 그냥 이불 덮고 잠자고 있는 모습에 나와 아이는 더 이상 오빠와 함께 살 자신이 없어.

나 그렇게 오빠나 오빠 친인척 지인들에게 당연한 사람은 아니고 비록 경력이 단절되었지만, 오빠가 내가 일을 하면 가사에 보탬이 될 것 같다는 말에 바로  육아와 직업 활동을 같이한 것 기억나? 난 그렇게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못난 혹은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거든.

이미 새로운 프리랜서 일자리는 구했고,  아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학습 환경과 다양한 경험을 시켜 줄 수 있는 자신이 있어.

그리고 거주 문제도 매매는 어렵지만, 학군이 괜찮은 아파트로 들어갈 것 같아, 물론 매매는 힘들고 전세로 들어갈 것 같아.

당연히 우리가 사는 이 집은 이미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했고 계약도 했어, 이 집 보증금 우리 엄마가 해준거 알고 있지? 당연히 보증금 또한 임대인으로부터 우리 엄마에게 들어갈 예정이고, 정말 지저분한 사람이 아니라면 불필요한 욕심은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새로운 세입자가 3월 0일에 좀 지나서 들어올 거고 내 짐은 그냥 이삿짐 업체가 다 폐기 하기로 했어, 3월 0일 이전에 가스랑 정수기랑도 끊길 거야, 오빠는 근무하느라 이것저것 정리할 시간 없을 것 같아서 내가 부동산 계약의 당사자이니 내가 다 정리해두었다고 생각해주면 될 것 같아. 그러니 3월 0일 토요일까지는 전부 오빠 짐 정리해주면 좋겠어.

그 후에 집에 거주하고 있으면 계약 당사자가 아닌 자의 불법 거주로 접수될 수 있고 나는 오빠와 연락 할 생각이 없어서 그냥 임대인과 새로운 임차인 그리고 경찰에 나한테 문의하지 말고 이혼 소송 중이니 연락이 안 되면 오빠 직장으로 문의하라고 할거야.

내 정신건강이나 우리 가정의 상황보다는 오빠는 오빠의 직업과 주변의 평판이 중요하니 불필요하게 직장에서 부끄러운 일 발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궁금한거나 필요한 연락은 내 쪽 변호사 통해서 연락해줘.

가족과 주변 도움 받아 좋은 변호사 고용한 이유는 오빠와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음과 동시에 새 출발을 하는데에 있어서 더 이상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보다는 설렘과 행복으로 나와 아이의 삶을 채워나가려고 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아이까지 데리고 주기적으로 친정 가면서 변호사 사무실도 알아보고 힐링하고 싶다, 쉬고 싶다고 말하면서 아이 친정에 맡기고 변호사 상담받고 자료 준비하고 했던 거야, 이 와중에도 난 나를 돌보지 못했네, 오빠가 내가 없는 동안 바쁘게 일한다고 공부한다고 하면서 밤새 집에서 게임, 주식한 것에 비하면 참 내 인생 허망하다.

이혼을 승낙하건 혹은 거부하건 무언가 싸움을 하고 싶건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해 주길 바라고 나한테 연락한다고 하여 내가 연락을 받지도 않겠지만 불필요한 행동이 오빠가 앞으로 살아갈 삶에 상당히 불리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주길 바라, 그동안 같이 살아온 정이 있어서 오빠를 위한 내 마지막 충고니깐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새겨들어줘.

이제 끝나는 마당에 나한테 전화해서 불필요하게 나 가르치려고 하거나 클레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혹은 내 감정을 더 이상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는 없으면 좋겠다, 그동안 난 많이 힘들었고 더 이상 힘들어지고 싶지 않아.

오빠에게 항상 중요한 것은 나와 아이가 아니라 오빠의 직업과 주식이었잖아?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나와 아이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해주면 좋겠어.

물론 오빠 딸이니깐 종종 아이 사진, 영상도 보내줄 거고 핸드폰은 새로 개통해서 새로운 번호 사용할 예정이니깐 지금 쓰는 이 핸드폰으로 와이파이 잡아서 보내줄게, 목소리 듣고 싶을 수 있으니깐 보이스톡도 필요하면 하게 해줄게.

우리 엄마 오빠는 내가 이렇게 망가진 걸 보면서 오빠를 보는 게 스트레스라고 하더라, 미리 언급하는데 집에 찾아와서 뭘 하려고 하지도 않겠지만 이 글을 잘 읽었다면 혹시라도 우리 엄마 집에 찾아와서 우리 엄마나 오빠가 스트레스받는 일 없도록 해주면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내 엄마와 친오빠까지 너무 힘들어지면 나도 마찬가지로 너를 힘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변호사와 고민해볼거야, 그런데 우리가 좀 좋게 헤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필요한 것 궁금한 것은 우리측 변호사와 이야기하면 될 것 같아.

그동안 오빠한테 내가 고마웠던 부분도 분명 있고, 이 가정을 위해 오빠가 고생한 부분도 있겠지, 그런데도 내가 이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라고 서두에 말한 것처럼 불필요하게 나를 또다시 가스라이팅 하려고 하거나 혹은 내가 내린 결정을 번복하려는 어설픈 행위는 하지마.

오빠도 오빠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 2025년에는 주식으로 수십억 부자가 되어서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 항상 안전 비행해.



라고 꼼꼼히 적어보낸 편지 후 소송시작과 끝까지

돈만지키려는 모습과 양육비 없다라는 뻔뻔함은 물론 예상하였지만

그렇게 몇년동안 아이의 면접교섭도 시행하지않은 정말 세상 더러운 사람이라는걸

나는 느꼈고 느꼈다. 그냥 한달이라도 빨리 시작할걸 이런 더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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