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요! 언니도 저와 함께라면 돈 벌 수 있어요!

#6.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꼭두각시놀이뿐,

by 여름찐만두

이번의 나는 정말 '준비된'출발이라고 생각하였다.

징징 울리는 핸드폰이지만 나를 찾기는커녕

어딘가에 나도 몰래 가입했던 광고들이 아니라

정말 나를 필요한 곳들에서 오는 연락들이 찾아지는

그런 작은 꿈을 꾸고 한 달 30만 원 벌고자 한

나의 그냥 그런 마음이 욕심일 뿐이었나?


갑작스럽게 훅 들어온

"그렇게 해도 돈 안돼요 어차피 레드오션"이라는 문구에

나는 어릴 적 잘못하면 두근거렸던 만큼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내가 가입했던 사람에게 연락을 취해보았다.

"이거 진짜 돈 벌려지는 거 맞죠?"라고 다시 한번 연락하자

가입 전에는 그렇게 5-10분 내에 연락이 오더니

오전 11시에 보낸 연락의 답장은 오후 5시가 넘어서 왔다.


"언니가 불안하면 지금 시작해도 돼요. 다만 지금 시작은 무조건 망해요!

00 언니! 우선 팔로우를 잘 모아야 한다니까요?"


그리고 나는 답했다

"제 이름 잘 못 아셨는대요^^..?"


내 돈을 가져간 사람을 후다닥 지우더니

갑자기 언니~ 죄송해요 하도 언니가 불안해하셔서 급히 말한다는 게

저의 친언니를라는 둥 대화는 마무리되었고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마지막에는

"환불은 안되잖아요! 그러니까 더 힘내보아요!"라는

누구나 키보드로 칠 수 있는 말투로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온라인이란 이렇게 무서웠다.

몇 번이나 당했었지만. 이번에도 나는 대체 왜 사람을 믿으려고 했지?

내가 진짜 병신인가 라는 자존감 바닥은 물론,

방법은 없었다.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나는 육아하는 엄마들에게 연락을 남겼다.


"육아소통하고 싶어요"라고 말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 사람의 SNS에는

"고생한 우리 남편 오늘 연차! 함께 차 뽑으러 가용~"이라며

나보다 훨씬 어린 부부들의 엄청난 서프라이즈 선물 영상을 보며

나는 다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그 사람의 수많은 꼭두각시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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