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생의 치트키 - 생각 세팅법

by 위드웬디

44년 살면서 이렇게 유용한 인생의 치트키가 있을까 싶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만 바꾸면 행/불행이 달라진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에요.


서사 많은 아줌마가 겪은 바를 토대로, 인생의 치트키라고 할 수 있는 생각 세팅법을 알려드릴게요.



내가 추구하는 삶을 시각화한다.
그 삶을 사는 사람들을 계속 보며 배운다.
나머지 가치는 과감히 내려놓는다.


부촌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면서, 그 동네에 자가를 소유한 엄마들과 알고 지냈었어요.

아무리 부촌이라고 해도,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전세는 서울 전체 전셋값 평균 정도이거나 그 이하이기도합니다.


부촌의 자가에서 사는 엄마들과 경제 수준 차이는 엄청 컸지요.

부모님 대에서부터 쭉 부유했거나 일찍이 자수성가해서, 집 한 채 달랑 갖고 있는 게 아닌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집안일과 육아를 남편과 분담하는 게 너무나 당연함을 전제로 한 엄마들의 대화에서부터, 그냥 보아도 느껴지는 경제력의 차이까지 모두 열등감의 요소였어요.


'그럴 필요 없다'라고 아무리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려고 해도 주눅이 들고 겉도는 느낌이 들었고요.

이 동네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자는 게 당시 목표였습니다.


격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 나머지, '아무리 해도 부잣집에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좁힐 수 없는 간극이다.' 라며 지레 담하기도 했어요.


세상을 너무 좁게 본 탓이었습니다. 때가 2013년 즈음이었으니, 지금 시각에서 보면 주식과 부동산 장기 투자로 얼마든지 인생 역전이 가능할 때였음에도 불구하고요.


집안일과 육아를 독박으로 한다는 것도 불만이기 때문에, 삶의 큰 부분들에서 불만으로 가득 찼어요.

귀여운 아가들을 보며 행복감을 느꼈지만, 몸이 피곤할 때에는 그나마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3년 전 블로그 수업을 듣고 열정적으로 N잡을 하시는 엄마 블로거를 알게 되면서, 일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남편이 바빠서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자랑스럽다'라고 진심을 담아서 말씀하시는 분이었어요.


육아에는 체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 시간을 확보하신다고 했어요.

체력이 뒷받침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고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족들에게 사랑을 더욱 많이 표현할 수 있고요.


IT 쪽에서 일하시면서 1인 법인을 운영하고, 부동산 경매를 통해 투자도 끊임없이 하시는 분이었어요.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하고 사냐고 물으니 해님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만큼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나잖아요!


남편이 바빠서 불만이고, 일이 많아서 불만이었던 저에게 쨍한 빛이 들어오는 기분이었어요.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함'의 이미지가 되었어요.


멘토의 삶 자체를 따르는 건 위험한 발상이지만, 닮고 싶은 장점 그 부분을 추구하는 건 큰 힘이 됩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된다고 믿어라.'라고 해도 잘 안되잖아요. 내가 추구하는 삶을 이룬 분들을 이미지화해서 떠올리면, 긍정적인 생각과 된다는 믿음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시각화에는 여러 사람을 겹칠 수도 있어요.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생각을 이루어낸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등을 이미지의 양념으로 겹치면 '정말 된다'의 긍정이 강해집니다.


한두 번 만난 사람의 이미지에서 평생의 희망을 얻기는 어려우니, 지속적으로 좋은 자극을 얻기 위해 근사한 분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가 부촌의 엄마들에게 상대적 열등감을 계속 느꼈던 것처럼, 내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받는 영향이 정말 크니까요.


예전과 달리 단톡방과 SNS 등으로 특정 성향인 분들이 모인 공간을 찾기가 수월하니 얼마나 좋아요. 여기 브런치에 감성이 풍부한 작가님들이 많이 계신 것처럼요.


N잡 강사님이 집안일 분배와 공동 육아에 대한 기대를 살짝 내려놓으셨던 것처럼,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집중하고 나머지 바람은 내려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 가지려고 하면 하나도 제대로 얻을 수 없어요.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기꺼이, 흔쾌히' 내려놓는 모습도 이미지화하면 좋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은 그야말로 내가 찾아서 다져가야 해요.


인생의 치트키라고 해서, 남들이 알려주는 "이것만 하시면 부자 됩니다." 같은 것 없어요.

스스로 생각을 세팅하셔야 해요.


두루뭉술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시각화를 이용해 보시길요.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리고, 이를 이루어가고 있는 근사한 분들 속에 자신을 집어넣어요.


당장 생활이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도, 세상이 완전히 뒤집어졌다는 그 느낌을 꼭 잡으시길요.



keyword
이전 20화그 돈이 어떤 돈이었는 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