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수 있는 게 이 노래밖에 없다.
가진 거라곤 이 목소리밖에 없다.
이게 널 웃게 만들 수 있을진 모르지만
그래도 불러본다. 네가 받아주길 바라본다.'
가수 2AM의 <이 노래> 가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진하게 전해집니다. 줄 수 있는 게 노래 하나뿐이라고 해도요.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빛나는 성공을 거둔 사람의 이야기가 잘 팔리긴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작가가 전하는 힘겨운 삶의 이야기에서도 충분히 고운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요.
김기태 작가님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서 행복을 느끼는 데에는 자격이 없다는 메시지를 읽고 참 감사했습니다.
안정된 직장이 없어도 한 번쯤은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도 되고,
주변 사람들과 좀 많이 다르고 소위 '불행할 이유 투성이'라고 해도, 행복을 느끼고 삶에 감사해도 되고요.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빛나는 성공을 이루었다는 경험담에서보다 오히려 더 많이 받았습니다.
신아현 작가님은 <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에서 평생 씻을 수 없는 큰 아픔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렇게 힘든 일들을 겪었어도 나는 끝내 이겨냈고 이토록 빛나는 성과를 이루었다.'가 아닌,
'그렇게 힘든 일을 겪었어도 지나 보냈고,
또다시 고난이 왔고,
지나갔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지만 피눈물을 삼키며 지나 보냈다.
이러한 삶을 나와 함께 살아가는 내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며 산다.'
입니다.
장식하지 않은 진짜의 삶이라서 오히려 아름다웠습니다.
글을 써주셔서 감사했고, 작가님 또한 글을 쓰시며 스스로 치유를 받으셨기를 바랐습니다.
힘겨운 삶도 근사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깊이 있게 전하는 글을 보며, 저 또한 꿈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웃는 사람'의 아이콘이 되고 싶어."
힘겨운 삶의 서사가 누군가에게 꿈을 새롭게 심어주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이유를 주었을 겁니다.
빛나는 삶의 서사가 하나도 없어도, 글 자체가 무엇보다도 환하게 따스하게 빛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