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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May 15. 2024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지난 2년 동안 욕심에 눈이 멀어 어리석은 투자를 하고
소중한 내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주어서 그 미안함마저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살지 않을 텐데.

​내 사람들을 있는 힘껏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릴 필요도 없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 텐데.


욕심부리다가 그간 어렵게 일구어놓은 재산도 다 날아가서 리셋되었네.

..응?


그럼 그냥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살면 되는 거 아닌가?


그래요. 그냥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살면 되는 것이었어요.

​'내 나이가 얼마인데', '주변 사람들은 얼만큼을 이루었는데' 따위 생각하지 말고

그냥 10년 전인 것처럼, 다시 시작하면 돼요.


아이들도 쑥쑥 자라 제 손을 덜 필요로 하고,
저는 10년 동안 삶에 부딪치며 배워온 게 있으니

오히려 10년 전보다 더 좋은 상황이에요.

게다가 10년 전 우울증이 스멀스멀 세력을 키웠던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은 훨씬 단단해지고 있고

좋은 분들과 약하나마 연결 고리를 가졌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예뻐 보인다


요즘 좋은 성과를 내는 분들을 보며 확실히 알았어요.


제가 '나 혼자 못 하고 있다'라는 열등감과 초조함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요.

열정을 가지고 성장하고자 하는 분들이
누가누가 잘하는지 겨루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는 참 예쁜 분들로 보여요.

10년 전 제 주변의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며 열등감에 짓눌렸던 때에는 상상도 못 했던 마음이에요.


나의 우주가 나를 돕고 있음을 안다


주변 분들이 많이 말씀하세요. 제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요.


이제는 제 우주가 저를 돕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저에게도 보여요.

저희 가족을 비롯해서 수많은 분들의 감사한 마음이 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을 알아요.

사실 그 2년 사이에도 극한으로 내닫고 있는 저를 잡아주는 손길이 있었어요.

제가 그것을 뿌리치고 폭탄을 안은 것이 문제였지만요.

엄마 아빠를 빼고는 아무도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엄청나게 큰 힘이 쉴 새 없이 저를 응원한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사실 더 아쉬울 것도 없다


어릴 때에는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엄마 아빠께 기쁨을 드리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생각하고 살았고
결혼 후에는 그저 가족을 잘 건사하는 것만 생각했어요.

제 인생의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요.​​

​그러다 지난 2년 동안은 정말 제 마음대로, 천방지축으로 살았거든요.​

비록 현재 상황으로는 제 투자가 실패이지만,
제가 주도하는 삶이었어요.
그 대가도 제가 오롯이 받아내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더 바랄 것도 없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은 제가 겪었던 그간의 아픔을 겪지 않게 글로써 풀어낼 수 있길,

무너져있는 분들에게 '그래도 희망이 있다'를 보여주고 위안이 되는 사람이 되길,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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