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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May 19. 2024

부동산 조정장에 투자를 시작하는 운 좋은 분들께

2013년부터 2022년 초까지 10년 가까운 긴 부동산 상승장에서 투자로 큰돈을 버신 분들은
부동산을 사고팔아서 돈을 버는 게 쉽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이 잠깐 반짝 돈을 벌었다가 22년 이후 매수한 부동산으로 인해 곤란을 겪는 분들은
상업용 부동산으로 벌기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모두 맞는 말이라고 합니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에서요.


한 사람이 투자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은 젊은 시절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경제에 대해 눈을 뜨는 20대에 주가 상승이 가팔랐다면 '자산은 상승한다'는 믿음에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생기고,
대공황 등 자산 가치가 폭락할 때 젊은 시절 심각한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투자에 보수적인 접근을 한다고 합니다.


부동산 하락기를 거쳐 조정기에 접어든 지 3년 차인 지금, 새롭게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참 운이 좋으십니다.

그간 쌓아오신 덕이 좋은 운으로 온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부러운 이유는,



투자 초기에 형성된 생각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가치관으로
깊이 뿌리내리기 때문입니다.



단지 뉴스에서 들려오는 '요즘 집값이 어떻다더라'라는 말에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로는 가치관이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내 돈이 들어가고, 관리를 해 보고, 매도하면서 진땀을 빼 보아야 투자 수익의 가치를 느끼고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알기 위해서라도 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뜸하고 거래가 많지 않은 지금이
투자 실력을 다지고 자신의 성향을 알기에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제가 애들 아빠가 받아온 회사 대출금을 활용하여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19년 후반부터였습니다.

실거주를 위해 집을 산 것은 그보다도 훨씬 전이었으나,
'집을 사고팔아서 돈을 벌겠다'라는 접근은 2019년부터였고, 실거주가 아닌 수익을 위한 투자는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도 그제야 알기 시작했습니다.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으로 첫 집의 매매가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도 했고,
계약만 하면 몇 달 후 집값이 오르던 시기여서

돈만 있으면 부동산 투자는 어렵지 않다는 위험한 생각이 머리에 자리 잡아 버렸습니다.

오르내림과 진폭의 차이는 있었으나 10년 가까이 상승하던 그 한가운데에 있었으니까요.


그냥, 누구나 아는 대표 단지를 예로 들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서 발목을 잡은 것이 정부 규제뿐일 정도로, 규제를 빠져나가고 지역을 옮겨 다니며 돈을 심어 놓으면

어렵지 않게 집을 매도해서 금세 돈을 번다고 착각했습니다.


지금처럼 매매 거래가 아예 없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노력에 비해 큰 수익을 얻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투자에 임하시면 좋겠습니다.

1채를 사고팔아보고,
그 자신감으로 2채를 사고팔면서 세금 공부도 하고 임대 관리도 해 보면서

사람들이 돈 된다 하는 쪽으로 우우~ 몰려가는 투자가 아닌 내가 잘할 수 있는 투자를 배워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차근차근하실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지금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운이 참 좋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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