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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May 28. 2024

실패 극복에 꼭 필요한 세 가지

2년 전에 무지성으로 투자한 분양권에 대해 계약 취소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계약금을 모두 날리는 막심한 손해를 보는 것이지만,
계약 이행으로 잔금을 치르고 대출 이자를 계속 납입하는 것보다는 그냥 이미 지불한 돈은 잊어버리고 털어버리는 게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도금을 은행에서 대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 점수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중도금의 성격과 관련하여 현재 신탁회사와 소송이 걸려 있어서, 깔끔하게 끝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부디 불합리한 계약 조건이 무효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계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애들 아빠와 많은 갈등을 일으켰던 물건들이고,
뒷수습을 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열어볼 때마다 머리가 아팠고 자책감에 빠졌습니다.

자책감과 우울감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곤 했는데, 나쁜 감정이 증폭될 뿐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출처: Pinterest, 영화 <아마데우스> 한 장면


밖에 나가서 산책하세요.


웬디 아줌마는 무슨 말만 하면 산책하란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여태 산책만큼 좋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운동 되지요, 바깥의 신선한 공기 마시니 머리도 맑아지지요, 생각 정리도 잘 되지요, 뿌듯하지요, 집 안에서 가족들과 다투지 않아도 되지요, 인적 드문 곳에서 펑펑 울고 나면 시원해지지요, 토스로 10 원씩 벌 수도 있지요, 등등

산책의 좋은 점을 몇 시간이라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실패 극복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좋은 책을 꾸준히 읽으세요


또 웬디 아줌마는 무슨 말만 하면 책 읽으랜다고 하시겠지만,

책을 읽으며 작가와 대화하고, 좋은 생각을 머리에 꼭꼭 집어넣고, 1권에 딱 1가지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서 내 삶에 적용시킨다면 그만큼 좋은 선생님이 없습니다.

실패한 이후 그 자리를 완전히 떠날 수 있다면 오히려 마음이라도 편하겠지만,
저처럼 뒤 수습을 하고 대출 이자를 계속 부담해야 하는 경우에는 지난날의 잘못에서 헤어 나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거든요.

서류 폴더 열어볼 때마다, 대출 이자 납기일마다 쏟아지는 자책감을 이겨내는 방법은
좋은 책에 적혀 있는 힘이 되는 글을 읽는 것입니다.


출처: 김종원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p.105



나의 이야기를 담은 좋은 글을 쓰세요


글쓰기 얘기가 빠지면 웬디 아줌마가 아니지요.
그만큼 좋아서 그렇습니다.

매일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매일 좋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매일 좋은 생각을 하면, 나쁜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좋은 생각은 좋은 행동을 불러들이기 때문에 삶이 나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작가가 되려는 게 아니더라도 좋은 글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살아내려면,
실패의 진흙탕에서 마냥 주저앉아있지 않으려면,
산책하고 책 읽고 글 쓰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2년 동안 나쁜 생각의 진흙탕에서 구르면서도 살아낼 수 있었던 이유가 이 세 가지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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