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을 쓰겠다고 목차만 대강 대강 적어놓고는
머릿속으로 내용을 넣었다 뺐다를 한참 하다가 드디어 초고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늘 그렇듯이
생각만 할 때와 실제로 시작했을 때의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에도 나름 공을 들여 썼으니, 블로그 글을 가져다가 전자책으로 묶어야겠다는 야무진 계획은 머릿속에서만 가능한 거였어요.
막상 목차를 적고 구성을 짜 보니,
거의 다 새로 써야 할 판입니다.
기존의 글은 소재를 가져오는 정도만 할 수 있겠어요.
초고는 걸레라고, 어차피 다시 쓴다는 자세로 써야 한다던데,
한 단락 쓰고 한숨 쉬고, 또 한 단락 쓰고 SNS 돌아다니고 그러고 있습니다.
전자책은 실용서가 반응이 좋다고 해서 실질적인 쓸모가 있는 글을 써 볼까 했습니다만,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들과 연결되는 주제가 낫다 싶습니다.
네가 지금껏 잘못해 왔다고 하더라도,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난날에 짓눌려 힘을 내기 어려운 분들께 손 내밀어 주는 책을 쓰고 싶거든요.
그러자니 제 삶을 되짚어 보는데,
와.. 어쩌면 그렇게 단순하고 좁은 삶을 살아왔는지요. 얼마 전까지 큰 문제 없이 살아온 게 용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불편한 편의점>의 주인공 독고처럼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데에는 자격 같은 것 없다고 자꾸 되새깁니다.
나도 쓸 수 있다.
나도 이야기할 수 있다.
나도 손 내밀어 줄 수 있다.
초고 후딱 쓰고,
퇴고 퇴고 퇴고 퇴고 퇴고하고, 책 완성했다고 알리는 그날이 얼른 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