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답했다
선생님, 저희 힐링시켜 주고 싱잉볼 쳐주면 선생님은 누가 해줘요? 귀여운 요기니가 물었다. 혼자 싱잉볼 치고 힐링하죠? 나는 말했다. 귀여운 요기니는 에이,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 스스로를 살펴봐 주는 방법으로 요가 수련이나 싱잉볼도 있지만 나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다. 바로, 좋아하는 연주자의 공연을 보러 가는 것. 당신이 나의 안내에 따르고 싱잉볼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것처럼, 나는 재즈 연주자가 내는 악기의 소리에 집중한다. 눈을 감고 들어보기도 하고 섬세하게 움직여지는 그들의 손가락을 넋 놓고 바라보기도 한다.
저번에 들었던 곡이 참 좋았는데 오늘도 그 곡을 연주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2부 공연을 듣는데 그 곡이 연주되기 시작한다. 마치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마음이 밝아진다.
나는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고, 누군가에겐 선물을 받고, 또 그들도 그런 존재가 된다. 나에게 선물을 주는 연주자들은 누구에게 선물을 받을까? 공연이 좋았다는 인사와 함께 표정으로 말해주는 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알게 된 것이 있다. 나는 나 스스로를 자주 들여다봐주고 보듬어줘야 하는 존재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손에 가지게 하고, 이루어주는 것이 깊이 존재하는 나를 웃게 한다. 어떨 땐 너무나 좋아서 영혼마저 행복해하는 것을 느낀다. 귀여운 요기니가 물었던 질문에, 나 혼자 해낸다고 했던 대답 속에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몇 가지 방법이 숨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