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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요가 일기

나마스테라는 인사가

나에게

by narae

수카사나로 편안하게 앉습니다. 두 손 모아 가슴 앞에 합장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오늘도 늦은 시간 동안 고생 많았어요. 오늘 밤도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나마스테.


그들에게 매일 건넨 인사는 나에게 건넨 인사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오늘 하루 고생했다고 말하고, 오늘도 편안한 밤이 되기를 바라며 스스로를 쓰다듬듯 당신들에게도 건넨 인사였다.


오늘도 그렇게 나마스테- 하고 고개를 숙였다 들 때쯤, 앞에서 들리는 그들의 나마스테라는 인사가 싱잉볼처럼 공간에 퍼졌다.


싱잉볼을 배우고, 처음으로 그 파동을 느꼈던 인도에 다시 온 듯 붕 떠지는 감각이 일어났다. 나마스테라는 인사 속에 그들도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인사가 나를 껴안아 주듯 꽉 채워져 따뜻했다. 뭐랄까, 나마스테가 이렇게 감동적인 말이었나 싶을 정도로 울림이 느껴져서 순간 내 눈앞에 느낌표가 지나가는 것 같았다.


말하지 않을 뿐 강한 게 아니며, 계속하는 것일 뿐 언제나 흔들리고 가다듬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내가 그랬다. 흔들거리는 다리를 걸었던 그때처럼 매일 걷고 당신들을 마주한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나보다 매일 요가원에 나와 수련하는 당신들을 보면 대단한 사람은 당신들이라고. 땀 흘리고 낑낑대고 넘어져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러워서 입술을 깨물고 표정을 숨기기도 한다.


내가 그들에게 잘 안내하고 있는지 몰라 궁금했고, 때로는 겁이 나기도 했다. 오늘 받은 나마스테라는 인사가 내가 품었던 궁금증에 따스히 대답해 주었다. 그 네 글자가 나를 안심시키듯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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