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르침은 시간이 흘러서야 알아차리게 된다. 마치 예전에 묻어둔 타임캡슐처럼 그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려주었다가 내가 살아가는 어느 시점에 도착하면 때맞춰 열리는 무언가처럼.
엄마가 해주셨던 말이 그렇다. 아닌 건 아닌 거야. 남에게 마음을 다 주면 안 된다. 어린 나는 그 말에 반항적인 물음표만 채웠다. 이제는 그 말이 무슨 말이었는지 알겠다. 그 말 안에는 엄마의 경험과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과 무엇보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잠에서 일어나 눈을 뜬 아침에 갑자기 깨달은 것 같지만 실은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해 걸어온 시간들이 어느 지점에 도착해 나에게 이른 것이다. 꼭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아픈 선택을 하고 나를 소모한 것 같다.
어떤 배움은 나이를 먹어야 흡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