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 있는 것들
요즘 들어 길을 잘못들은 새, 나비를 마주친다. 건물 안으로 들어와 버린 작은 새가 어두운 복도에서 위아래로 곤두박질을 치다가 사람들이 내놓은 쓰레기 위에 떨어진다. 나가는 문은 저기 열려있는데 당황한 새는 같은 곳만 휘젓고 있다. 내가 다가가자 놀란 새는 더 날뛴다. 조심스레 종이하나를 꺼내서 밖으로 나가는 문까지 밀어주자 새는 밖으로 날아갔다. 나비도 그랬다. 아파트 복도 바닥을 기어가는데 혹시라도 밖에 나가지 못할까 봐 문을 다 열어젖혀놨다.
밖에 나가면 너희만의 세상일 텐데, 잘 못 들어온 바람이 여기서 죽임을 당하거나 오랜 시간 헤매다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천천히 죽음을 맞이했을 수도 있었겠지. 나가면 너희들은 더 넓고 큰 세상, 인간들이 보지 못하는 시야에서 살아갈 텐데.
헤매고 있을 때, 이처럼 문을 열어주거나 방향을 알려주는 존재가 있다면 어둠 같던 곳을 지나 밝은 곳으로 갈 수 있을 테지. 너희들도 그러한데 사람들이라고 다르겠니. 안내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숨 쉴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날개가 있는 것들과 그 흔적만 남아있는 존재들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