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퍼피요가. 요가원의 이름도 정말 귀엽다.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어서 눈으로만 담고, 바지만 갈아입고 요가룸으로 올라갔다. 암막커튼이 쳐져 있고 낮은 층으로 앞뒤 간격을 구분했다. 은은한 조명이 계단처럼 낮은 층에도 있어서 촛불을 켜 놓은 것 같다. 매일 이만 보 가까이 걸어 다니느라 발목이랑 다리가 부은 것 같고 무거웠는데 오랜만에 요가를 하니 다리뿐 아니라 온몸 곳곳이 굳어있는 것을 느꼈다.
요가를 모르고, 하지 않던 시절엔 어떻게 살아있었지 싶다.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흘러가는 빈야사수업이었다. 선생님의 안내는 깔끔함 그 자체다. 중간중간 수련생들이 웃었는데 난 뭔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마지막에는 싱잉볼로 사바사나를 했는데 내가 해주기만 하는 입장이었다가 받으니 정말 좋았다. 몸이 더 잘 이완하는 느낌. 딴생각 속으로 빨려들어가다가도 싱잉볼 소리에 여기 이 자리로 돌아온다.
여행하면서도 그랬다. 오페라하우스를 보면서, 하버브리지를 보면서 지금 여기서 내가 보고 있는데 미래로 돌아가면 못 보겠지.. 하는 생각에 눈이 아련해졌다. 난 지금 여기 있는데. 벤치에 앉아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며 다시 눈앞의 풍경을 보려고 했다. 나는 여기 있다고. 서큘러키에 매일 오고 있는데 매일 와도, 매일 봐도 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처럼 매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