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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Mar 17. 2023

여전히 그립고 그리워서

요기, 인도에 쉼표를 찍었습니다를 읽고

작가는 십 년 전에 인도에 다녀왔고, 나는 그 이후로 다녀왔지만 느끼는 것은 같았다. 작가를 책에서 만났지만 우리는 그 장소에 함께 존재했다. 여전히 그립고 그립다. 다시 갈 수 있다고 해도 그때의 사람들과 그 시간들을 다시 만날 수 없기에 나는 여전히 그리워한다.


십 년 전에 작가가 경험했던 것들을 나는 2022년 가을에 경험하고 돌아왔다. 처음 만난 인도의 모습과 요기로 살아가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서로가 다르게, 같이 보냈다. 해를 바라보며 아사나를 취하며 깔깔대고 사진을 찍고, 탈리라는 넓은 쟁반에 담긴 과일과 짜빠띠를 담아서 식사를 하고, 동그랗게 원을 그려 춤을 추는 모습들이 나의 인도에서의 추억이었는데 책에서도 만났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인데 우리 같았다.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책 속 사진엔 만트라가 적혀있는데 자연스럽게 읽혔다.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시작되었던 만트라수업.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어색함에 웃음이 나왔었지만 결국엔 빨래를 하며 흥얼거리게 된 그 만트라였다.


하리옴, 골목을 지날 때 들리던 인사들, 텅 빈 요가 홀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가끔씩 꿈을 꾼다. 그때의 시간들을 만난다. 사랑하는 나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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