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모습의 스승을 만난다
인요가 수업이 끝나고 한 회원님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호흡을 다듬었다.
많이 힘드셨어요? 하고 물었다.
회원님은 말했다.
‘올까 말까 고민되는 수업이지만 하고 나면 좋아요’
왜 고민하셨어요? 나는 물었다.
‘인요가처럼 정직한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요. 내 몸의 뻣뻣함을 마주하고 머물러야 해서 저에겐 가장 힘든 요가예요’
순간 머리가 딩하고 울렸다. 맞는 말이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는 회원님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머릿속에 느낌표가 새겨졌다.
나는 사람들에게 요가를 안내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때로는 이렇게 회원들이 나의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나도 그들을 통해 배운다. 고요한 시간 속에서 호흡하며 나의 몸을 더 자세하게 바라보는 인요가를 안내할 때는 더 고민하게 된다. 그들이 더 편하게, 깊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생각한다.
나의 하루가 힘들었어도 나는 그들의 미소와 에너지를 양분 삼아 든든하게 챙겨 먹고 다시 일어선다. 나를 닮아 선물만 쑥 내밀고 도망가듯이 가도, 마스크 위로 예쁜 반달눈을 하고 웃음만 보내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들도 나를 생각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