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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Apr 24. 2023

질주하는 트랙 위의 드라마

우리의 삶도 그러하듯이

만나자마자 이모, 초대해 줘서 고맙습니다아하는 귀여운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 그 순수함에 함박웃음으로 시작된 하루. 작은 두 손을 배꼽 위에 모아 곱슬곱슬한 머리가 찰랑이도록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오히려 내가 선물을 받은 것 같이 더 기뻤다.


입구에 들어가기도 전에 울리는 엔진소리, 트랙에 가까이 갈수록 나는 타이어 냄새,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아이와 같이 펜스에 달싹 붙어 레이싱 경기를 봤다. 뒤에서 보면 나는 몸만 큰 아이 같다. 오랜만에 보는 언니와, 아이와 함께 돗자리를 깔고 김밥을 먹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함께 보며 소리 지르고 흥분하며 관람했다.


한 경기, 한 트랙, 한 바퀴 사이에 모든 드라마가 담겨있다. 응원하고 아쉬워하고 환호하고 축하하는 모든 감정이 트랙 위를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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