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어떤 모양이어도 괜찮아
매트 위에선 어느 것이든 될 수 있다. 용맹한 전사가 되어 눈앞의 적에게 검을 겨눈다고 생각하면 손끝 너머까지 에너지가 뻗어 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강한 자세인 만큼이나 눈에도 힘이 들어간다.
나는 매트 위에서 낙타가 되기도 하고, 거북이도 되었다가 토끼의 모습으로도 움직였다. 고양이처럼 허리를 길게 늘여 기지개도 켜어볼 수 있다.
선생님께선 매트를 연습장처럼 생각하고 다양하게 움직여보라고 하셨다. 요가할 때 우리는 수련이라고 하는데 그건 practice, 연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습장엔 낙서하듯 무언가를 마구 적고 어느 것이나 그려낼 수 있다.
매트 위에서 연습하기. 무너지면 무너지는 대로, 삐뚤빼뚤해도 그것이 나만의 요가이니까. 매트 위에서, 그리고 매트 밖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