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하기
한 다리로 중심을 서는 자세를 할 땐 발바닥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발가락으로 매트를 꼬집고 있지는 않는지, 한 지점만 쓰는지, 발목의 움직임을 느껴보았는지. 발의 아치 부분이 무너져 있거나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도구를 사용해 아사나에 접근해 볼 수 있다. 그런 질병이 없더라도 도구를 사용하면 발바닥의 느낌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무지외반증이 없지만 도구를 사용하니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자극을 느껴서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과는 다른 견고함이 느껴져서 신기했다.
Experiment. 실험하기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고 중심을 잡기 위해 처음부터 바르게 움직인다. 그리고 써야 할 근육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면밀히 확인한다. 처음부터 탑을 잘 쌓아두면 그다음 일은 알아서 척척이 된다. 실험은 새로워서 익숙하지 않지만, 재밌고 낯설고 또 하나의 가르침을 준다.
우리는 그 실험을 매트 위에서도, 삶에서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지금 해야 하고, 원래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기도 해야 한다.
선생님은 언제나 나에게 느낌표를 던져주신다. 두려워 주저하는 나에게 가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다. 그렇게 중심을 서기 위해 나아가면 나는 늘 좋은 곳에 도착해 있다. 웅크리던 지난날들이 무색할 정도로 나는 멀리 보며 크게 날 수 있었다. 내면의 두려움을 알아보기라도 하시는 듯, 내게 필요했던 언어를 보여주신다. 지금 가지 않으면,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또 해야 할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