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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요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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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Jun 28. 2023

요가라는 눈

나를 보게 해주는

처음엔 내 것이 아니었다가 조금씩 손 끝을 스치듯 가까워진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것처럼 느껴지던 동작이 되기 시작한다.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다시 되었다가를 반복하며 모양새를 다듬어가듯 내 것이 된다.

그래서 좋았다.

처음부터 온전히 가질 수 없는 것. 미세하게 나만이 알 정도로 조금씩 가까워지다가 이내 내 것이 되는 것. 하지만 그마저도 내 것이 아니고 어느 날은 내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


잡히지 않는 무형의 감각이다. 서툴게 움직여질 때도 종종 있지만 나는 알고 있다. 다시 돌아와 내 손을 잡으리란 것을. 매트 위에 서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나를 본다.


내가 모르던 나, 새로운 나,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단단하고 굳센 면이 있는 나. 요가라는 눈을 통해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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