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을지라도
매주 일요일, 요가 클래스를 열었을 뿐인데 요가친구가 생겼다. 첫 만남은 공원에서 두리번거리던 포켓몬을 포획하듯 “거기 당신! 공원요가 가죠!”하고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 뒤로 우리는 매주 일요일을 함께 했다. 단 둘이 공원에서 요가를 한 적도 있는데 우리 둘 뿐이라 고민거리를 털어두기도 했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어서 작게 시작한 이야기에도 얼마나 깊은 고민이 담겨있는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친구는 매주 내가 여는 클래스에 와서 예쁜 외모와는 다르게 개그캐릭터를 뽐내며 리뷰를 써주었다. 너무나 고맙고, 좋고, 리뷰는 또 왜 그렇게 재밌는지..! 밥 먹으면서 보는 신서유기보다 재밌어서 웃음 보장 리뷰라고, 그리고 그게 제 요가클래스에 대한 리뷰라고 동네방네 자랑했다.
웃기지만 진지한 글 속에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문장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그 친구의 마음이 더 따뜻해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알아봐 주는 것일 테다.
이름만큼이나 사랑스러운 마음을 가진 친구 덕분에 나는 외롭지 않게 나아갈 수 있다. 서로가 힘이 되어주는 친구, 도반이라고도 하는데 삶에서 가장 오래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존재를 요가를 하며 만났다.
요가 클래스가 있는 주말, 서로를 모르지만 함께 요가하며 삶의 한 부분을 채워보는 시간을 가진다.
언제나 요가는, 우리가 몰랐지만 우리에게 필요했던 한 부분을 채워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