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이야
내가 다니는 요가원의 선생님들이 리시케시에 왔다. 비행기를 타고 택시를 타고 먼 길을 오느라 고생했을 텐데 아침 7시에 시작하는 수련을 함께 했다. 하필이면 오늘 늦잠을 자서 수련을 하고 보는 반가운 얼굴. 선생님은 한국에서 산 떡볶이와 청국장 소스를 사서 선물로 주었다. 인도의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여기에 없는 고기보다 더 먹고 싶었던 떡볶이였다.
저녁 식사시간에 떡볶이를 만들려고 하는데 야채를 안 샀다. 매니저 제이에게 잠깐 주방을 써도 되냐고 묻고 양배추와 토마토, 양파를 하나씩 빌려 떡볶이를 만들었다. 주방을 쓰게 해 준 제이에게도 먹어보라고 했는데 맛있다고 했다(으쓱) 그리고 이 것은 한국 쌀로 만든 음식이라고 알려주었다.
나는 떡볶이를 좋아해서 집에서 종종 만들어 먹는데 나의 입맛에 맞춰진 떡볶이가 다행히 입맛에 맞았나 보다.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뿌듯했다. 늘 먹는 밥에 떡볶이 하나만으로 우리는 다들 기분이 좋아져 행복한 저녁이 되었다. 한국에서 인도까지 떡볶이를 사 오신 선생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선생님이 선물로 준 떡볶이 덕에 다들 웃으며 저녁 식사 시간을 보냈다.
사실은 떡볶이를 만들면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많이 생각났다. 친구들이 나의 집에 놀러 오면 떡볶이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밖에서 만나면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거나 맛있는 분식집에 갔었는데 그 시간들이 생각났다. 떡볶이 하나가 인도에 있는 나를 한국으로 순간이동 시켰다. 한국으로 가면 나의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