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꿈속에서
언제나 내가 왔다고
너를 보려고 내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하며
반갑게 웃는다
그리고 나의 오랜 그리움을 알아주듯 껴안아 주어
나는 웃다가 우는 얼굴이 된다
나는 너를 왜 보고 싶어 했을까
단지 흐르는 물결, 강물인 너를
누군가의 살결처럼 만지고 싶었고
반짝이는 윤슬이 너의 눈동자인 것처럼 바라보았다
소용돌이치는 반짝임에 잠깐 넋을 놓기도 했다
강가에 앉아 있으면 소리가 들린다
주변에서 들리는 만트라
푸자가 열리는 소리
땡땡하고 종을 치는 소리
여유롭게 강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는 왜 그리 좋을까
강가에 앉아 강을 보는 것이 오늘 하루의 할 일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타지에서 온 이방인이 느끼는 신비함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곳에 가야만 알 수 있게 되는 것들이 있다
가지고 있지 않아도 그들은 가지고 있고
정돈되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그들은 질서를 알고 있다
매일 걸쳐 입는 하얀 셔츠에 반팔, 요가복 바지에 운동화. 그리고 햇빛을 가려주는 모자와 대충 걸쳐 매는 작은 가방만 있으면 리시케시의 모든 골목길이 나의 작은 탐험길이었다.
산길을 가다 계곡을 만나면 발만 담그기 아쉬워 머리까지 쑤욱 들어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말린다. 모든 걸 경계하고 주저하던 나는 그곳에선 아이가 된다. 길가에 앉아 졸고 있는 송아지의 머리를 쓰다듬고, 골목길에서 만난 강아지를 반갑게 마주한다. 길가엔 소와 개들이, 나무와 꽃들이, 새와 바람이, 경적소리와 만트라가 채워져 있다.
사람은 이렇게 사는 거야. 주변에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서로를 보며 살아가고, 살아있는 것들이 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거. 환경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 그 나라가, 인도가 나를 행복하게 해.
사실 있잖아
내가 사는 곳에도 다 있어
더 좋은 물건,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집이 있어
그런데 그런 것들은 가져도 채워지지가 않아
소박하다 못해 투박해 보이는 너의 것들이
나의 눈을 더 반짝이게 해
마음을 채워주게 해
내가 인도를 사랑하는 만큼
인도도 나에게 사랑의 언어로 보여주는 거
느끼게 해주는 거
너무나 고마워
언젠가 또 갈게
내 친구의 말처럼
나는 휴식이 필요한 게 아니라
맑은 공기, 풀, 바람, 새소리 그런 것들이
필요했던 거니까
또 가서
내가 왔다고 반갑게 인사할 거야
그리고 또 웃고, 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