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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어때 Aug 27. 2019

인생 버킷리스트
번지점프 리얼후기

가평 리버랜드


액티비티의 성지라는 별명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가평이니, 당연히 번지점프가 빠질 수 없다. 아름다운 청평호와 호수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산맥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뛰어들기, 얼마나 짜릿할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꼬불꼬불, 강가를 따라 난 길을 드라이브해서 가다 보면 리버랜드가 나온다. 네비게이션에 정확히 위치가 찍히고, 간판도 큼지막하게 보이지만, 이것들이 아니어도 멀찌감치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강변에 세워진 타워크레인 덕분이다.



가장 처음으로 서약서를 쓴다. 안전 규율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사고는 업체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로 무게를 잰다. 몸무게에 따라 다른 줄을 연결하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이다. 셋째로 장비를 착용한다. 여러 개의 하네스가 연결된 안전장비에 양쪽 다리를 끼우고 허리까지 올려 입는다. 거기까지 마치면 직원이 다가와 단단하게 고정해준다. 상반신에도 간단한 하네스가 필요한데, 일단 양팔을 걸쳐두고 뛰어내리기 전에 다시 고정해준다고 했다.




이 세 가지 과정이 끝나면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이다. 번지점프를 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15분!” 이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주의사항을 듣고, 순서대로 등에 줄을 연결한 다음 카운트다운 후 바로 뛰어내린다면. 15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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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하는 짧은 소리로 준비는 끝났다. 허리에 줄을 고정하는 소리였다. 앞이 탁 트여있는 점프대로 가서 섰다. 손을 교차시켜 가슴 위에 놓고는, 준비가 다 되었냐고 묻는 직원의 말에 심호흡을 세 번 크게 하고 난 후에야 준비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먼 산을 응시하며 카운트다운을 기다렸다. 눈 앞에 펼쳐진 가평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계속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번지점프가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정말 풍경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셋, 

거짓말이다. 번지점프가 무서웠다. 

둘,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하나,

생각을 말자,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자. 

번-지! 

눈을 질끈 감고 발을 움직였다.




고민하면 절대로 뛸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발을 움직이도록 둘 수밖에 없었다. 떨어지는 몸뚱이를 막아주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그대로 속도감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다가, 다시 떴다가를 반복했다.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것까지 너무 느리게 느껴졌다. 흘러가는 순간들을 이렇게나 느리고 정확하게 느낀 건 인생 최초였다.



쭈욱 떨어져 내리던 몸이 어느 순간 가볍게 허공으로 다시 치솟았다.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들을 지켜봤을 때는 약간 몸에 무리가 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격하게 치솟아 오르는 것 같았는데,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만 속도가 무척 빨라서 그만큼 공포감도 정비례할 뿐.



치솟아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 나니 수면과 가까워졌다. 아래에서 보트로 다가온 직원이 팔을 뻗어 잡아 주었다. 허리에 매달려있던 번지점프 줄이 분리되었고,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내버려 두니 자연스럽게 보트에 드러눕게 되었다.



보트에 실려서 육지로 배달(?)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번지점프의 여파로 몸이 살짝 떨리고 있었지만, 필터를 씌운 것처럼 새파란 하늘과 완벽한 구름을 바라보자 오늘도 언제나처럼 해냈다는 성취감이 몰려왔다. 도전 난이도는 상! 인생에서 가장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겨내고 나니 무엇이라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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