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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Mar 27. 2018

긴 글쓰기 실패

마흔네 번째 일기, 3월 23일

야심 차게 100일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는 노트북 켜서 브런치에 글을 쓰곤 했다. 피씨로 쓰니까 나름 구조도 잘 갖추고 만족스러운 길이의 글을 썼었는데...

어느 순간 집에서 컴퓨터 켜기가 싫어졌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노트북 보고 나니까 지겹기도 하고. 사실 엄청난 과로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진이 빠진다. 특히 뾰족한 답이 없는 일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는 문서 한 장 쳐내기도 힘겹고 문장 하나하나 다 맘에 안 드는 지경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글쓰기는 모바일로... 적어도 모바일로는 일한다는 느낌이 조금 덜하기는 하니깐. 

또 요즘 개인적으로도 심경이 복잡해서 깊이 생각하는 게 다 싫다. 그냥 맛있는 거나 먹고 요가하면서 땀 빼고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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