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 번째 일기, 3월 26일
#맥주
평소에 가장 자주 마시는 술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블랑 1664를 가장 좋아한다. 청량하고 상쾌한 느낌. 대신 흑맥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 종종 소맥도 즐기는데 시원한 느낌이 참 좋다.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최고의 술!
#소주
단독으로는 즐기지 않는 술. 맥주에 섞거나 콜라에 섞지 않으면 안 마신다.
#와인
유독 나는 와인에 약하고 잘 취한다. 게다가 대략 두 잔 이상은 잘 마시지도 못하겠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멋있게 와인 라벨 읽으면서 우아하게 와인을 즐기고 싶지만... 유독 와인만 마시면 다른 음식도 잘 안 넘어가고 나랑은 잘 안 맞는 듯.
#위스키
얼마 전에 조니워커 블루를 마셔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세상에나, 이렇게 깔끔하다니. 도수가 높아도 깨끗한 느낌이라서 좋았다. 다음 날 숙취도 없었다고 한다.
#막걸리
와인과 마찬가지로 나랑 잘 안 맞는 술. 하지만 보쌈 또는 족발 먹을 때 딱 한두 잔 정도는 괜찮다. 여기에 사이다 섞어 마시면 꿀맛! 물론 이렇게 마시다 천지분간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매화수
대학생 때 자주 마셨는데 이게 달달하다고 홀짝홀짝 마시다가... (말잇못)
#칵테일
한 때 칵테일을 매우 즐겼었다. 특히 나는 진토닉을 좋아했는데 뭔가 청량하고 상쾌한 맛이 좋았던 것 같다. 칵테일 레시피를 인터넷에서 보고 적당히 재료 사다가 집에서 섞어 마시기도 했다.
#보드카
아무래도 나는 증류주를 좋아하는 것 같다. 숙취도 없고 깨끗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료랑 섞어 마시기도 편하고! 특히 보드카는 면세점에서 사면 꽤 저렴한데 앱솔루트 보드카를 여행 갈 때마다 사 오고 빈 보드카 병을 꽃병으로 쓰던 때가 있었다. 집에 앉아서 홀짝홀짝 보드카 마시면서 빈둥거리던 때가 있었는데.
#예거밤, 아구아밤
사회생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창 이 두 종류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야말로 내일의 체력을 끌어다가 쓰는 술인데 놀 때는 피곤한 것도 모르고 새벽 4시까지 술 마시다가 다음 날(도 아니고 몇 시간 뒤에) 회사 가면 그야말로 죽을 맛. 그래도 그때는 체력으로 버텼던 것 같다. 아, 한창 술 마시고 일단 회사는 기어 나왔는데 숙취 때문에 죽을 것 같아서 옆 건물 병원 가서 링거 맞은 적도 있다. 역시 숙취에는 수액을 맞는 게...
#수정방
어디서 먹어봤더라, 여하튼 꽃향기가 가득한 게 인상적인 술이었다. 물론 도수가 엄청 높아서 조금만 마셔도 목구멍이 타는 것 같은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