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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Aug 01. 2018

베트남 무비자 입국 가능한 거 아니었나요?

일정 기간 이상 머물려면 비자가 필요해요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는 세계 최상위급이다. 나는 여행 다니면서 비자 챙겨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웬만한 나라는 무비자로 여행했었다. (미국/캐나다의 ESTA/eTA 제외) 아마 대부분은 베트남도 당연히 무비자로 대략 한 달에서 90일은 머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답은 NO. 



대한민국 여권만 있으면 187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KBS 뉴스


베트남은 15일 이상 체류할 경우 비자가 있어야 한다. 


무비자 15일 입국자를 제외한 다른 모든 비자는 입국 전에 발급받아야 하고 여권의 남은 유효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또, 무비자로 베트남을 방문한 후 재방문 하고자 할 때에는 출국일로부터 30일이 경과하였을 경과하였을 경우 혹은 제3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았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 외에도, 비자의 종류를 변경하고자 할 경우에는 예전과 달리 반드시 제3국을 방문하여서 발급받아야만 한다. 단, 동일 종류의 비자로 연장을 할 때에는 베트남 국내에서 연장할 수 있으며, 2주 정도 소요된다.

출처: 베트남 출입국 관련 정보 (KOTRA)


그렇다고 15일 뒤에 다른 나라 출국했다가 다시 들어오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30일 이내에는 무비자로 다시 입국할 수 없다. 그러니 30일 이내에 무비자로 입국한 적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비자가 있어야 베트남에 들어갈 수 있다. 무비자 15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받는 혜택(?)이지, 내 남편은 베트남 출장 갈 때마다 비자가 필요했다. 덕분에 몇 장 안 되는 여권도 홀랑 다 쓰고 (비자받으면 한 페이지를 다 스티커로 채워버려서...) 출장 스케줄 잡히면 비자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도 베트남에 몇 번 왔다 갔다 하기 전까지는 '비자'라는 게 해외 거주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인 줄 알았다. 대한민국 여권 파워 덕분에 단기 체류는 별로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으나 나는 6월 말에 무비자로 베트남에 입국한 적이 있었고 7월 중순에 다시 들어오는 데다가 남편 working permit 이 언제 나올지 모르니 자연스럽게 나의 가족 비자도 언제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나는 남편 회사에서 초청장을 준비해줘서 그 서류를 들고 공항에서 3개월짜리 복수비자를 신청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간이 사무소(?)처럼 의자 몇 개와 부스가 있다. 빼곡한 신청서를 작성하고 내 여권과 같이 제출하면 그 자리에서 비자를 발급해 주는 것이다. 번호표 같은 게 있을 리 만무하고 마이크에 대고 내 이름을 어색하게 불러주면 가서 비자 발급 비용을 낸다. 그다음에야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으러 갈 수 있는 것. 


베트남 입국할 때 대부분의 나라는 비자가 필요해서 저 조그마한 도착비자 부스가 어떨 때는 엄청나게 붐빌 때도 있다. 그러면 내 도착비자받는 시간도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공항에서 받지 말고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서 오는 것도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1) 비자를 공항에서 받는다고?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베트남은 랜딩 비자(=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 사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대사관 한 번 다녀오는 게 엄청난 일이라 비행기에서 내리고 바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편리한 제도다. 하지만 달랑 여권만 들고 가면 안 되고, 사전에 초청장 + 사진 2장 + 수수료를 준비해야 한다. 나는 베트남 출국하는 날 당일에야 사진을 캐리어에 넣고 수하물로 부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내 핸드백에 사진을 챙겨 넣었다. (휴우..) 


포털에 '베트남 비자'라고 치면 이 비자 업무를 대행해 주는 업체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업체에 상담을... 그들의 대행료와 비자 발급 수수료 모두 비자 종류와 기간에 따라 달라지니 본인의 계획에 따라 맞는 걸 선택해서 신청하면 된다. 


2) 모른 채로 출국하면 어떻게 해?

일단 나의 경우는 같은 항공사를 이용해서 6월에 한 번, 30일이 지나지 않은 채로 7월에 또 출국하는 거였는데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비자 서류를 확인했었다. 내 남편은 애초에 무비자 입국이 되지 않으니 처음부터 비자 있냐고 물어봤다. 체크인 시점에 한 번 확인을 하니 모른 채로 출국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본 내용 중 하나인데, 무비자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항공사 카운터에서 얘기했음에도 막무가내로 출국해야 한다고 우겨서 서약서 쓰고 나가고, 현지에 도착해서도 직원들에게 진상을 부리거나 몰래(?) 나가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러다 정말 큰일 나는 수가 있다. 호기롭게 도전할 영역이 아니니 비자는 알아서 잘 챙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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