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번 레스토랑, 카페, 영화 등 서비스 1회 무료!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던 내게 찾아온 운명 같은 서비스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와이즈패스(WisePass)다. 남편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던 중, 그 선배 부부가 영혼이 반쯤 나간 우리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해 주었는데 그곳에서 이 서비스를 만난 것이다. 심지어 그 장소에서 와이즈패스 CEO를 조우했다. 이 도시에 다시 애정을 불어넣어 준 소중한 서비스에 대해 소개한다.
WisePass 서비스 살펴보기
앱 자체는 굉장히 심플하다. 아,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장 먼저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간단하게 개념을 설명하면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와이즈패스가 제휴한 업체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플랜에 따라 하루 한 번, 아니면 하루 두 번까지 이용 가능하다. 나는 '스탠다드' 플랜에 가입해서 와이즈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여행자라면 '디스커버리' 패키지 추천!)
* 디스커버리 패키지 (3백만 동, 한화 약 15만 원)
- 5회 이용 가능
- 유효기간 30일
* 스탠다드 패키지 (6백만 동, 한화 약 30만 원)
- 하루 최대 1회 이용 가능
- 유효기간 30일
* 프리미엄 패키지 (1천5백만 동, 한화 약 72만 원)
- 하루 최대 2회 이용 가능
- 1회 스캔에 2개까지 선택 가능 (메뉴로 치면 2인까지 주문 가능)
- 프리미엄 전용 주류, 장소 제공
베트남에서 한 달에 몇 십만 원을 쓰는 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고급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분위기 좋은 바에 가서 매일 양주 한 병을 마실 수 있으니 아마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몇 번만 써도 확실히 본전은 찾을 수 있을 듯. 나는 술을 즐기지는 않아도 매일 '좋은' 밥이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를 느낀다. 한 달에 30만 원 정도 내면 매일 1번 먹거나 마시거나, 기타 등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멤버십에 가입할 때 추천 코드를 넣으면 멤버십을 2주 더 쓸 수 있다. WisePass에 가입할 예정이라면 주변에 추천 코드 줄 사람 없는지 꼭 살펴볼 것!
처음 앱에 진입하면 내 위치 중심으로 사용 가능한 장소가 나온다. 상단 탭은 카테고리 별로 구분돼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으면 된다. 식사, 커피, 술(!), 영화, 코워킹 스페이스까지! 나는 보통 밥이나 커피를 마시는 데 이 서비스를 쓴다. 아무래도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끼니 챙기는 게 제일 일이었는데 와이즈패스 덕분에 새로운 곳에 가서 식사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가장 좋은 건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어서 아무 음료나 아무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이즈패스를 쓸 때는 보통 그 곳에 가서 '와이즈패스 쓸 거다'라고 미리 말하는 게 좋다. 그러면 식당에서는 와이즈패스 전용 메뉴를 갖다 주기도 하고, 메뉴판에서 이 메뉴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메뉴를 고른 다음, 카운터에 있는(서비스가 좋은 곳의 경우 삼각뿔을 자리로 갖다 준다.) 와이즈패스 전용 삼각뿔(?)을 스캔해야 한다.
아, 스캔 전에는 메인 화면 하단의 와이즈패스 로고를 누르고 QR스캔 화면으로 이동한다. QR 스캔이 완료되면 해당 장소에서 쓸 수 있는 옵션들이 나오고, 스와이프 해서 고른 다음 서버가 사용처리 (하단에 밀어서 완료 처리하는 버튼이 있다.) 하면 일정시간만 유지되는 QR이 나온다. 그 이후 프로세스는 아직 잘 못 봤는데 아마 포스기에 QR 찍고 주문 넣는 것으로 보인다.
WisePass, 어떤 곳일까?
주말 포함해서 대략 5일 간 이 서비스를 써봤는데 아직까지는 사용 경험이 매우 괜찮았다. 물론 가게에 따라 아직 와이즈패스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나도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와이즈패스에 있는 곳들이 대부분 하이엔드라 퀄리티에는 대체로 만족했다. 아, 아직 iPhoneX에는 UI가 최적화돼 있지 않아서 쓰기 불편한 것들이 있는데 이건 페이스북 메시지로 보냈더니 다음 릴리즈 때 바로 고쳐준다고 했다. (빨리 고쳐줘요 얼른...)
2016년 8월에 호치민에서 런칭한 와이즈패스는 하노이, 방콕 등 동남아시아 다른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만큼 커버리지가 아주 넓은 건 아니지만 꽤 퀄리티가 좋은 업체를 선별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중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는 스타벅스와 CGV.
처음에는 구독형 서비스라고만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가상화폐를 만들어서 와이즈패스 플랫폼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내가 아직 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좀 더 공부가 필요하지만... 여하튼 흥미로운 기업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주말 Runam Bistro에서 만난 WisePass CEO, Lam Tran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의 이력도 흥미로웠다. 부모님이 프랑스로 이주해서 그는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으며,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어를 쓰는 아프리카에도 잠시 살다가 다시 프랑스 파리로 돌아와 Business School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 후 뉴욕에서 디지털 마케팅 필드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보냈고, 마지막에는 한국에서도 교환 프로그램을 마쳤다는 걸 보니 그야말로 글로벌한 사람이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사업도 하다가, 구글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구글처럼 큰 기업에서의 일은 매우 정교하고 프로페셔널했으나 자유를 느끼기는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에게 주어지는 보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도...) 이건 IT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비슷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큰 회사에서 잘 갖춰진 프로세스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순간 좀 더 자유롭고 역동적으로 일하고 싶어지는!
Grab에 이어서 나의 호치민 일상에 찾아온 또 다른 서비스 WisePass. 처음에는 간략하게 서비스 정리나 해볼까 했는데 찾다 보니 고구마 줄기 캐듯(!) 많은 이야기가 딸려 나와서 더 공부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WisePass를 소개해 준 Ta.Maison 사장님 부부에게 특별히 감사를 전한다.
* WisePass: http://www.wisepass.co/home/home.html
* WisePass ICO: http://ico.wisepass.co/
* What is WisePass?: https://medium.com/wisepass/what-is-wisepass-f33e7e1f367d
* WisePass CEO Interview: http://blisssaigon.com/ceo-and-co-founder-of-wise-pass-lam-tran/
* WisePass 회사소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