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ros Coffee (바브로스 커피)
얼마 전 내가 좋아하던 카페가 문을 닫아서 정말 아쉬워하고 있었다. 집에서 멀지 않고, 번화가에서 떨어져 있어서 사람이 붐비지 않는 데다 커피가 맛있는 곳. 컨테이너 건물이라 덥긴 하지만 (거기에 내가 갔던 날은 유독 모기가 많아서 실내였는데도 모기에 엄청나게 물렸다)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카페와 같은 원두를 쓰는 다른 카페가 있다는 걸 알았다. 아른아른하던 그 아이스 라떼를 또 맛볼 수 있다니! 나는 친구들과 두근두근하면서 바브로스 커피를 찾았다.
카페는 1군 일본인 거리 (레탄톤) 좁은 골목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큰 빌딩이 올라가고 있어서 공사로 아주 혼잡하고 시끄러운 상태. 하지만 사진으로 보면 더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실내는 넓지 않았다. 작은 테이블 몇 개, 커피 바 하나 있을 뿐. 그리고 일 년 내내 여름만 있는 호치민인데 이 공간 안에 들어서니 쌀쌀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쯤 유럽 시골 카페에 온 느낌이었다. 짙은색의 나무 가구라든지, 동유럽 느낌 나는 커피 잔이라든지... 어딘가에 벽난로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다.
내가 기억한 라떼 맛을 볼 수 있을까 하면서 과감하게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다. 결과는 대성공! 뭐라 설명하기는 힘든데 커피 향이 참 독특했고 이 골목 안쪽까지 들어와서 공사 소음을 견뎌내며 마실만한 가치가 있었다. (오래 버티지는 못했지만...) 아쉬운 건 양이 적다는 것뿐.... 따뜻한 라떼는 디자인이 예쁜 잔에 담겨 나오는데 밑바닥을 보니 폴란드에서 만든 거라고 써져있었다.
이 카페 앞에 들어서는 새 건물은 오피스 빌딩이고 호치민의 다음 위워크가 들어오는 곳이다. 아주 작은 골목이 꼬불꼬불한 이 곳에 위워크라니. 위워크 입주 후에 이 카페는 사람이 꽉 차지 않을까. 그전에 매장을 조금만 더 넓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카페를 가게 한 컨테이너 카페의 사진도 올려본다.
사진을 보니 바브로스 커피와 비슷하게 내부 분위기는 빈티지한 분위기였다. 하나 더 센스가 있었던 건 라떼를 서빙할 때 얼음을 따로 담아주었던 것. 더운 날씨라 얼음이 금방 녹기 때문에 라떼가 밍밍해지는 게 싫은 사람은 얼음을 조금만 넣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 컨테이너 안이 유독 더워서 그런 것도 있었음)
Babros Coffee: https://goo.gl/maps/Knz6hHAJfMdtGD2w6
(폐업한 곳) Takka Coffee Stand: https://goo.gl/maps/bPWP4b3aGjYkh8WP9
(+) 지금 다시 찾아보니 Takka Coffee Stand를 정리하면서 Babros Coffee를 새로 오픈한 것 같다. 페이스북 글을 보니 컨테이너 전력 수급 문제로 더위를 해결할 수 없었다고... (어쩐지...) 새로 오픈한 카페 열심히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