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달력 볼 줄 몰라서 난감했던 이야기
내가 베트남어를 배우기 전, 가장 헷갈렸던 게 요일과 날짜 쓰는 방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짜 표시를 년-월-일 순으로 하는데 여기는 일-월-년 순으로 하고 와중에 연도를 생략돼서 월/일을 거꾸로 이해한 적도 있다. (내가 월/일로 쓴 걸 일/월로 이해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그래도 그건 숫자로만 쓰는 거라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 적응이 됐다.
하지만, 요일은 달랐다. 달력 모양이 있을 때는 그나마 나은데 그마저 없으면 대략 난감. 내가 베트남어를 배우지 않았으면 1도 몰랐을 내용이었다.
난이도 1: 달력 모양으로 요일에 색 표시
그나마 이런 모양새는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달력 모양이고 토요일은 파란색, 일요일은 빨간색인 글로벌 통용 시그널을 넣어줘서 아하, 1월 23일 목요일부터 29일 수요일까지 쉰다는 얘기구나 하는 걸 대략 눈치코치로 알아들을 수 있음. 이렇게 센스 있게 달력 이미지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이도 2: 달력은 있지만 색 메타포가 빠짐
그다음 난이도, 달력은 있는데 토/일 색깔 메타포가 빠진 경우가 있다. 이럴 때면 내가 갖고 있는 달력 하고 날짜를 맞춰봐야 알 수 있다. 심지어 이 달력은 몇 월인 지도 안 나와있어서 베트남어 못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략 난감이다. 그래도 달력 모양이고 뗏 휴일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니 공지를 읽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듯.
난이도 3: 요일과 날짜를 텍스트로만 표시
그다음 난이도는 글자와 숫자로만 써져 있는 경우다. 그나마 일-월-년 표기에 익숙하면 달력을 보면서 무슨 요일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2월 14일이 무슨 요일이었더라...
난이도 4: 날짜 없이 요일만 텍스트로
보통 업무시간이나 영업시간을 이렇게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이걸 봐도 시간은 알겠는데 그래서 무슨 요일에 영업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카페나 음식점에서 일시적으로 휴무할 때도 이런 이미지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날짜를 안 써주면 그야말로 대략 난감.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이 표시가 무슨 요일인지 금방 알았겠지만, 정답을 공개하자면...
일요일: chủ nhật
월요일: thứ hai (T2) / hai = 2
화요일: thứ ba (T3) / ba = 3
수요일: thứ tư (T4) / tư = 4 (* 베트남어로 4는 bốn이지만 서수라서 tư로 표기)
목요일: thứ năm (T5) / năm = 5
금요일: thứ sáu (T6) / sáu = 6
토요일: thứ bảy (T7) / bảy = 7
일요일을 시작으로 월~토까지는 각각 2번째, 3번째... 요일이 되는 것! (나는 월요일이 한 주의 시작인 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배워도 헷갈려서 손 펴놓고 월, 화, 수... 를 세곤 했었다. 지금은 그나마 좀 익숙해진 상태지만.
쓰고 보니 영어로 배우는 요일, 몇 월, 몇 일이 진짜 어려운 것 같다. 규칙도 딱히 없고 글자 수도 엄청나게 많고, 서수 표현도 따로 있고 말이지. 오늘의 소소한 베트남 관찰기 끝!
* 참고로 베트남어로 월/일은 우리나라처럼 숫자로 표현! (대신 순서가 반대, 월-숫자/일-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