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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Sep 30. 2016

무민 세 마리와 함께 꿈을

침대가 좁은 것 같아

남편 대신 내 옆을 지키는 무민들

우리 집 침대에는 무민 인형이 세 마리나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간 사이즈 무민(이하 중간무민)은 안고 자기에 매우 적당한 사이즈다. 옛날엔 중고로 사온 던킨사은품 무민 인형(이하 던킨무민)을 안고 잤는데 빵빵한 사이즈에 익숙해져서 그 녀석은 좀 허전하게 느껴진다.


이 침대에 던킨무민만 있던 시절, 우리는 잠들기 전 작은 무민 인형을 누가 안고 잘거냐는 것 때문에 티격태격 했었다. 이 얘기를 듣고 내 동료가 지인으로부터 중간무민을 데려다 줬더니 그 후에는 중간무민에 애정이 집중됐다. 결국 자기 전에 인형쟁탈전 하는 상황은 똑같았다는 거. (유치하지만 중간무민 안고자면 잠이 잘 온다..)


2차 무민쟁탈전을 전해들은 내 동료는 싸우지말라며 또 가장 큰 무민(이하 특대무민)을 가져다 줬다. 지금 생각하면 무민 덕후인 우리 부부에게 가장 강력한 처방전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건 신체 사이즈가 크지 않은(아마 팔길이가 짧아서 그런 것 같다.) 우리에게 약간 버거워서 수면용으로는 쓰기 어렵지만 발베개 혹은 침대에 앉아서 쓰는 노트북 받침대, 아니면 티비 볼 때 바디 필로우로 쓰고 있다.



남편이 출장 중이라 혼자 침대에 누워있는데도 침대 가득한 무민들 덕분에 외롭지 않다. 대신 잠들기 전에 남편이 특대 무민을 챙겨서 내 발 밑에 받쳐주곤 했는데 주섬주섬 혼자 인형 챙기자니 그건 조금 아쉽네.


오늘은 혼자이긴 하지만 무민과 함께 좋은 꿈을 꾸길 바라며, 무민도 나도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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