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요리를, 방콕 쿠킹 클래스 체험기

무더위 속 바이파이 쿠킹 클래스

by 앨리스

보통 여행가면 우리 부부는 1) 맛있는 음식 먹기 2) 쇼핑하기 3) 낮잠자기 4) 바쁘지 않게 돌아다니기 정도만 하는데, 방콕에서 무려 쿠킹 클래스에 참여했다. 남이 해 주는 요리 말고 직접 요리를 배워보자는 취지! 한국에 다시 돌아가면 멋진 태국 음식 한 그릇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신청한 것이다. 우리가 신청한 쿠킹 클래스는 방콕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바이파이 쿠킹클래스였다.


바이파이 쿠킹 클래스 > http://www.baipai.com/


* 쿠킹클래스 예약 플랫폼 Cookly에서도 바이파이 쿠킹 클래스를 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어 지원)


바이파이 쿠킹클래스는 도심에서 4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곳이다보니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 호텔에서 딱 출발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 지역은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대서 터미널21에 붙어있는 그랜드 센터 포인트 터미널21에서 픽업하기로 결정. 그 사이 우리는 터미널21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실수한 점이 한 가지 있었으니...


쿠킹클래스 시간이 12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라 혹시 밥을 못 먹는건가 싶어서, 터미널21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이동했다. 나는 4시간 동안 한두가지 요리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1시간에 1개 정도 음식을 만들고 바로 먹는 것이었다는 점. 이미 배가 빵빵한 채로 쿠킹클래스를 시작하는게 많이 아쉬웠다.


20170503_130318.jpg 바이파이 쿠킹클래스 전경. 넓은 저택처럼 되어있다!
20170503_134820.jpg 화창한 날씨!.....보기보다 엄청 x100 덥다.


이 쿠킹클래스는 2층짜리 건물이었고, 모든 공간이 뻥 뚫려있는 곳이었다. 자연 속에서 요리를 하는 기분이 참 좋을 것 같지만 정말 이 날은 너무 x 100 더웠다. 덥다는 말을 100번 하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정말, 엄청나게 더웠다. (더 이상 얼마나 더 강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쿠킹클래스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얼음수건 같은 걸 줘서 그걸 목에 두를 수 있었고, 주변에 성능 좋은 큰 선풍기가 있어서 움직이지않으면 그나마 더위를 참을 수 있었다. 물론 너무 더웠기 때문에 나는 30분에 한 번씩 물 마시러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이 때 기온이 무려 38도 가까이 됐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아찔)


내가 상상한 쿠킹클래스는 재료 다듬고, 계량하고, 지지고 볶고... 뭐 이런 것들이었는데 이 쿠킹클래스는 정말, 너무나 잘 정돈돼 있다. 일단 필요한 재료는 이미 다 준비되어 있고 적당히 썰기만 하면 된다. 계량도 소스류만 티스푼으로 재면 되는 정도. 사실 요리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여러 요리를 끝내야 하니 그런 것 같다.


20170503_140338.jpg 도마, 칼, 절구 등의 요리도구가 주어진다.


20170503_145041.jpg
20170503_152521.jpg
20170503_155450.jpg
20170503_162258.jpg

우리가 만든 요리는 총 4가지!

스프링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고기 볶음 & 샐러드, 코코넛 닭고기 스프, 팟씨유.


나는 고수 못 먹는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2번 샐러드를 먹으면서 고수를 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모든 음식에서 고수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이.... 가장 맛있었던 건 4번 팟씨유였다! 조리방법도 간단해서 저 넓적한 쌀면만 있으면 적당히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냥 마트에서 파는 팟씨유 밀키트 사왔다.)



집에서 대부분의 요리는 남편이 하고 있는데, 이번 쿠킹클래스를 듣고 나니 나도 몇 번쯤은 (...) 맛있는(..아, 맛은 보장 못 함.) 요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내가 좀 더 퇴근이 늦고, 요리도 잘 못하고(...), 치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역할이 이렇게 굳어져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내가 남편에게 요리를 해 준 적이 많지 않더라.


이번에 야심차게 밀키트(!!!)도 사왔으니, 팟씨유 한 번 해줘야겠다.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방콕에서 올리는 방콕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