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
우리의 방콕 여행 중 가장 중요했던 게 '먹는 것'이었다면 그다음으로 신경 썼던 건 '마사지'였다. 우리 부부는 평소에도 1달에 1번 정도는 타이 마사지를 받는데, 그런 우리에게 방콕 여행은 말 그대로 '천국으로의 여행'이나 다름없었다.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고급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니! 돌이켜보니 4박 6일 동안 마사지를 4번 받았는데, 이렇게 1일 1마사지 해도 전혀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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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렛츠 릴렉스 온센 앤 스파 통로 (Let’s Relax Onsen and Spa Thonglor)
우리가 처음 갔던 마사지샵은 호텔 내에 위치한 스파였다. 도착한 첫날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호텔에서 마사지나 받자 해서 예약했던 곳이다. 방콕에 오기 전에 전화로 예약을 했었는데, 정작 데스크에 가 보니 우리 이름이 없었다. 그 순간 당황했지만... 다행히 바로 마사지받을 수 있게 조치해 줘서 별 문제는 없었다.
보통 마사지샵은 조명이 어두운 편인데 여기는 호텔 내부여서 그런가, 조명이 환하고 모던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태국의 화려함은 별로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일본 분위기에 더 가까웠다. 내부에 온천이 있다더니, 일본 스타일로 꾸민 스파인 듯했다. 그리고 나중에 알고 보니 '렛츠 릴렉스'가 방콕에서 꽤 널리 알려진 스파 체인이었다. 터미널 21이나 시암스퀘어 안에도 입주해 있는데, 대강 후기를 봤을 때 꽤 좋은 평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Heavenly Relax라는 이름의 패키지였는데, 발마사지와 타이 마사지가 포함된 코스였다. 발마사지는 방이 아니라 리클라이너 소파 같은 의자에 앉아서 받았는데,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압이 좀 세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참을만했다는 점! 여행 기간 중에 들렀던 다른 샵들은 압이 세지 않았던 편이라 가끔 이 곳의 시원함이 떠오를 때가 있다.
발과 다리를 시원하게 풀고 나서야 2인실 방으로 향했는데, 신기한 건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매트가 깔려있었다. 마사지받았던 기억을 상세하게 떠올려야 하는데... 아쉽게도 마사지받는 내내 잠들어서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독특했던 건 뜨끈한 허벌 볼 같은 걸로 몸을 톡톡 두드렸던 건데, 난 핫스톤이든 허벌 볼이든 처음 닿을 때 너무 뜨거워서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다.
두 시간쯤 마사지를 받고 나니 비행기에서 쌓였던 피로가 말끔하게 사라지는 기분! 덕분에 여행 첫날부터 가뿐한 몸으로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패키지 > Heavenly Relax (165분 / 1인당 1,400바트)
홈페이지> http://letsrelaxspa.com/bangkok/thonglor/
위치> https://goo.gl/maps/p1XxnxHcfZw
2. 디바나 디바인 (Divana Divine)
우리가 두 번째 갔던 곳도 숙소 근처의 고급(!) 마사지샵이었다. 사실 BHAWA SPA를 더 가고 싶었는데, 내가 방콕에 있던 기간이 황금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예약이 꽉 차서 2순위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디바나도 방콕의 유명한 스파 체인으로, 도심에 여러 지점이 있다. 독특했던 건 마사지샵이 숲 속에 위치한 대저택 같은 느낌이었다. 도심 속에서 이런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니, 마사지샵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참 좋았다.
로비는 렛츠릴렉스처럼 넓진 않았지만 테이블이 2개 정도 있어서 두 팀 정도는 대기할 수 있었다. 대기하는 동안 마사지 상담을 받는데 어떤 곳을 중점적으로 해줬으면 하는지, 압은 어느 정도로 할지, 오일은 어떤 향으로 할지 등등 자세한 내용을 물어본다. 이 상담 과정 덕분에 더욱 신경 써 주는 느낌을 받았다.
상담이 끝나고 나면 긴 복도를 지나 방으로 향하는데, 바닥이 마루 바닥이라 걷는 사이에 삐걱삐걱한 소리가 난다. 조용한 공간에 마루 삐걱대는 소리가 나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 평온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방 안의 조명이 매우 어두운 편이라 덕분에 마사지받는 동안 푹 쉴 수 있었다.
내가 마사지 압을 세지 않게 해달라고 선택한 것도 있었지만, 아로마 마사지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다. 불편한 곳 없이 편안하게 몸을 풀고 온 느낌.
패키지> Organic Aromatic Massage (120분 / 1인당 1,980바트 - 몽키트래블에서 예약)
홈페이지> http://www.divana-dvn.com/
위치> https://goo.gl/maps/3UME1ca8RmP2
3. 르메르디앙 방콕 스파 (Spa by Le Meridien Bangkok)
3일 차는 빠듯한 스케줄이라 건너뛰고, 그다음 날 점심 먹자마자 또 마사지샵으로 향했다. 사실 원래 계획은 저렴한 마사지와 고급 마사지를 섞어서 받기로 했던 건데, 어쩌다 보니 세 번 연속 초고급 마사지를 받게 됐다. 방콕 물가를 생각하면 비싸지만, 한국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마사지를 받으려면 최소 2배 이상은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
그새 고급 마사지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르메르디앙에서는 찍은 사진이 이것밖에 없다. (...) 우리가 첫날 갔던 곳처럼 호텔 내에 있는 곳이었지만 뭔가 잘 갖춰진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일단 스파 로비 공간이 잘 꾸며져 있지 않았고, 유리창 너머로는 수영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래서인가 독립적인 마사지샵보다는 호텔 내의 '시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더니 침대 2개가 있고, 안에 화장실이 같이 있었다. 화장실이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지 않던 렛츠릴렉스나 디바나 디바인하고는 이 점이 매우 다르게 느껴졌다. (물론 사용하기는 편했지만...)
우리가 선택한 패키지는 Thai Balinese 코스인데, 뭔지 잘은 모르지만 어딘가 강한 느낌이라 선택했다. 기억에 남는 건 몸의 큰 근육을 푸는 것보다 손끝, 발끝처럼 세부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것이었는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마사지라 인상적이었다.
패키지> Thai-Balinese Massage (90분 / 1,800바트 - 몽키트래블에서 예약)
홈페이지> http://www.lemeridienbangkokpatpong.com/spa
위치> https://goo.gl/maps/7GEBTHrPDvu
4. 타이거 마사지 (Tiger Massage)
마지막 날 우리가 갔던 마사지샵이다. 이전에 방콕 여행을 했던 지인이 강력하게 추천했던 곳인데, 마침 숙소 근처이기도 하고 여행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적당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 숙소 근처가 방콕의 청담동이라고 하던데, 그럼에도 길에 있는 일반 마사지샵은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아마 방콕 시내였으면 더 저렴한 곳들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고 들어갔는데, 로비에 드리워진 커튼 뒤로 침대마다 사람들이 가득 찬 게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도 바로 마사지를 받지는 못하고 10~15분 정도 기다린 뒤에야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마사지샵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치 양호실 침대처럼 커튼을 사이에 두고 침대가 빽빽이 놓여있는데, 조명이 엄청나게 어두워서 별 생각은 없었다. 옆에 사람이 있었지만 다들 잠들어서 그런가, 시끄럽지도 않았고. 고급스러움은 없었지만 파워풀한 마사지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만족할 만한 곳이었다.
패키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Thai Massage (90분 / 가격도 잘 기억 안남..)
위치> https://goo.gl/maps/MPMDzPGedF82
방콕의 마사지샵들을 떠올리고 나니 멀쩡하던 몸이 괜스레 찌뿌둥한 것 같다. 이번 달은 마사지를 4번이나 받았으니 패스하고, 6월이 되면 다시 마사지를 받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