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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Feb 20. 2018

게으른 부부의 강릉 올림픽파크 방문기

스물한 번째 일기, 2월 17일

우리 부부는 오늘 새벽 5시에 출발해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8시에 셔틀버스를 탄 다음 강릉 올림픽파크에 다녀왔다. 

이렇게 강행군을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강릉 올림픽파크 입장권 수량 제한
경기권이 없어도 2천 원만 내면 올림픽파크에 들어갈 수 있는데 찾아보니 이게 수량 제한이 있어서 늦게 가면 매진돼서 들어가지도 못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거기까지 갔는데 못 들어가면... 생각만 해도 기운이 빠진다. 그래서 속초 숙소인 한화리조트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 첫 차를 목표로 집에서 새벽 5시에 출발했다.

덕분에 9시 반쯤 올림픽파크에 도착해서 10분 정도 기다린 다음 입장권을 득템 했다.

2. 어마어마한 교통체증
오늘은 설날 연휴에 주말이 겹친 극성수기다. 귀경길에 나선 차들도 많을 테고 놀러 갈 사람들도 있을 테니 차 안 막히는 시간에 나가자고 굳게 다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2년 전 속초에서 돌아오는 길에 무려 7시간이나 걸려서 집에 온 적이 있다. 중간에 지쳐서 저녁 먹고 집에 왔더니 밤 9시. 그 시간이면 하와이를 가겠다며 교통체증의 무서움을 느꼈던 날이었다.

새벽 5시의 고속도로는 살짝 무섭기까지 했다.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가로등도 별로 없고 차도 없어서 앞이 캄캄. 그리고 아침 6시 반쯤이면 슬슬 해가 떠오르는데 일출을 보며 동쪽으로 달리는 기분이 남달랐다. 물론 새로 생긴 서울 양양고속도로의 10km 터널은 해를 느끼지 못하게 했지만...

게으른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서둘렀지만 올림픽파크는 가는 곳마다 줄을 서야 했다. 과연 국제적인 행사란...

가장 먼저 줄 섰던 슈퍼스토어. 문 열자마자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장원급제 수호랑 득템!

올림픽파크 최고의 맛집 맥도날드도 줄 서기를 피할 수 없다. 고급 레스토랑처럼 인원수 말해주면 자리로 안내를 해 주니 기분이 이상했다. 

대형 코카콜라 자판기에 큰 동전 넣으면 코카콜라 캔음료를 준다. 줄이 어마어마했는데... 그냥 사 먹는 게 낫겠다.

수호랑 피겨(인형 탈 쓴 직원 아님)하고 사진 찍으려고 해도 줄 서야 하는 상황. 뭐든 다 기다려야 하니 금방 지쳐서 나오는 길에 봤더니 티켓 오피스에 줄이 어마어마했다. 자원봉사자 말로는 저기 줄 서면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다행히 게으른 부부는 계획대로 올림픽파크 관광을 마치고 지금 속초 콘도 방에 앉아 맥주와 닭강정을 먹으면서 쇼트트랙 경기를 보고 있다. 역시 올림픽은 안방 관람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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