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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Mar 05. 2018

미묘한 열등감

스물여덟 번째 일기, 2월 26일

일하다 보면 미묘하게 열등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나는 처음부터 이 분야에서 일했던 것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배웠던 적도 없고 이제 고작 3년 좀 넘게 눈치껏 눈 앞에 있는 일을 치워나간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 느끼기에 나의 업무 스타일이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나와 다르게 굉장히 정돈된 업무를 하는 사람을 보면 사뭇 어색하기까지 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이 분야에 더 오래 있었고, 사회초년생일 때부터 이 일을 했으니 비교불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나의 부족함이 더 크게 느껴져서 좌절스러울 때도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얘기해야 하거나, 의견을 고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느 정도의 열등감은 나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들 하는데 이 기분이 너무 오래 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패배감이 들지 않으려나. 나름 노력은 해보는데 회사 일이라는 게 어디 책에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검색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니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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