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번째 일기, 2월 28일
오래간만에 제주도 집에 왔다. 우리 엄마 아빠는 올해 새 집을 짓고 (이게 벌써 두 번째 집...) 집 가꾸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름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2층 방은 제주의 날카로운 겨울바람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곳이 됐다. 여름날 효리네 민박과 겨울 버전 효리네 민박 느낌이 다른 것처럼!
2층 방은 유독 게스트하우스 같은 인테리어인데 게스트룸 느낌 뿜뿜나게 엄마가 의도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방은 내 취향에 꼭 맞아서 매우 맘에 든다. 역시 모녀의 취향이란 이렇게 비슷한 건가 싶다.
얼마 전 제주에 폭설이 내렸는데 그때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창이 커서 그림 같은 풍경이었을 텐데.
같은 방, 여름날.
아침에는 옥상에서 토스트도 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여름 하고는 다르지만 겨울의 제주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색감이 쫙 빠진 풍경에 강한 바람 또한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거니깐!
오래간만에 집에서 푹 쉬다가 가야겠다. 그런데 주택 2층 집.. 춥다.... 코가 시린데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