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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바다 한 가운데 Dec 05. 2019

내 감정을 읽는 시간

2019.07.13에 읽고 적었던 내 감정을 읽는 시간

내 감정을 읽는 시간 (변지영)


2019년 07월 13일 21시 38분 중국 가는 길


 일을 하다가 문득 짜증이 나고,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다. 고막을 찢어질 듯 돌아가는 기계들, 숨이 컥컥 막히는 40도가 넘는 기관실 온도.. 이 상황에서 일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두 번, 세 번 반복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을 하다 보면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마음에서 일은 더욱 진행이 안되며, 마음만 조급해질 뿐이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내 감정을 읽는 시간’을 알게 되었고, 이런 내 감정에서 벗어나는 해답을 찾고 싶어 책을 열었다.


 ‘마음에 감정의 소용돌이가 친다면 그것을 바로 잡으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흘려보내라. 그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하라. 중요한 행동에 전념하면 불편한 감정은 사라지게 된다.’ 


 심리학에서 수용과 마음 챙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한다. 즉, 감정은 그 자체보다는 어떠한 의미와 맥락을 쥐고 있는지 알아차려 제대로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수치심


 수치심, 수치스럽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


타인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아야 자신을 그나마 괜찮다고 여기는 것은 자신을 부적절하게 여기는 마음인 수치심에서 비롯되는 것일지 모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타인의 눈치를 많이보고, 업무에서 인정받고 싶어 했던 행동들이 수치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보이는 증상이라 한다. 그렇다면 원인을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데이비드 리스먼의 저서 ‘고독한 군중’에서 3차 산업혁명을 겪으며 타인과 자신의 경계가 모호해졌으며, 그로 인해 개인 내면에는 명확한 행동규범이나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기준이 아니라 외부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고 남들로부터 인정을 갈구하는 만성적 불안을, 수치심을 현대인들은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심은 불안을 낳고, 불안은 다시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자제력이 약하고 절제가 안 되고 충동적이며, 나쁜 습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한 번쯤 자신의 수치심이라는 뿌리, 살아온 역사를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일이 잘못됨을 견디지 못하여 욕을 하며, 화를 내며 상황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도망갈 수도 없어 더욱 화가 나는 상황에 빠져버린 그때. 그 굴레에 빠져 벗어나지 못해 일은 해결이 안 되고 더욱 짜증만 났던 것 같다. 이제부턴 짜증 나는 감정들이 생겼을 때, “아 짜증 나네” 한 마디하고 다시 일에 집중하려 해 보자. 돌이켜보면 그 일이 끝나는 순간 짜증이라는 감정도 지나갔다. 감정에 빠져 악순환 사이클에 들어가지 말고..


# 믿음


 우리가 그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그가 내 욕심을 채워주길 바래서 생겨나는 게 아닐까?


“ ‘믿음’이라는 것도 내가 상대를 잘 알아서 생기는 마음이라기보다는 내가 믿고 싶은 대상에게 일으키는 내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상대에 대한 내 욕구와 기대가 좌절되었을 때 우리는 ‘배신’이라고 말한다는 것을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며,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을 말해준다.


 가족, 친구, 연인.. 내가 믿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이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가?


 홀로 태어나서 각자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타인이 내게 무언가를 해줄 거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억지입니다.


그렇다! 내가 믿는다고 하여 내 바람대로, 내 욕심대로 행동해주기를, 말해주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길 바랄 때 관계는 깨지고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더 명심하자.


 하지만 관계에 있어 바라는 것이 있고, 기대하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저자의 말을 다시 한번 더 되새기자. “ ‘내게 A라는 기대가 있어서 그를 믿고 좋아하고 따르고 있구나. 하지만 그에게는 B라는 기대가 있고, A와 B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간단히 맞교환할 수 있는 일이 아닐 수 있지’라는 마음의 여지를 늘 준비해두는 것이지요. 저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을 리 없고, 나 역시 저 사람과 늘 같은 마음일 수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니 그렇게 생각하지도, 행동하지도 못 했다고 자신을 비난하지 말자. 그때는 자기 위로가 필요할 테니..


*VIEW POINT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뇌가 감정 컨트롤타워가 되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감정 또한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복해서 일어나는 불편한 감정이 있다면, 감정의 알갱이를 들여다보고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나만의 불편한 감정은 나의 경험과 맥락이 구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의 재구성이란 비틀리고 엉킨 감정 덩어리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알갱이를 하나하나 세세히 들여다보며 숨어 있는 욕구를 드러내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감춰져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드러내면 적절한 행동을 선택할 여지가 생기니깐요.” 하루에 5분만이라도 내 감정의 재구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감정의 맥락을 파악한 오늘을 보낸다면 내일은 한 번 더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자기 경험의 설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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