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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바다 한 가운데 Oct 17. 2019

따스한 말 한마디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시마 노부요리

 요즘에는 외모를 가꾸고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루밍족(그루밍족 :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 )'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으니 말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가 활성화되면서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기에 많은 노력이 보인다. 나 또한 외모를 가꾸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적 아름다움 또한 커다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모'만큼 자신의 '말'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딜 가나 비속어가 자주 내 귓속으로 들어오고, 내 눈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나는 자신의 보이지 않는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우면서, 가장 위험한 수단이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타인에게 별 생각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꼰대

 '보통은', '일반적으로', '세상은'이라는 말은 주위에 관심을 두고 하는 말 같다. 하지만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말과 같다. 즉, 자신의 가치관을 표준화하여 상대방 또한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라고 강요하는 '꼰대'가 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말을 되뇌이는 사람은 '나는 규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데 왜 저 사람은 제대로 지키지 않을까?'처럼 '주위 사람이 잘못이다'라는 분노로 가득해지기 쉽다고 한다.

"'보통은', '일반적으로', '세상은' 같은 말투는 스스로 만든 자기 위주의 잣대에 타인을 끼워 맞추려는 말투에 지나지 않는다. 말투에 얽매이지 않고 고립되지 않으려면 그 잣대를 버려야 한다."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시마 노부요리, p.104

 그러므로 저자는 이 말투를 '재미있는 건', '흥미로운 건', '신기한 건'으로 표현하라 조언한다. 이러한 표현은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상대도 자신의 잣대를 들추지 않고 이야기 자체에 더 관심을 보이게 된다.


#핑계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짖음을 받고 억울했던 경험을 한 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특히! 직장에서 말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억울한 감정이 뇌에 쌓이게 된다. 뇌에 쌓인 감정이 폭발하여 상대의 견해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제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면 '핑계 좀 대지마!'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악순환 사이클에 들어가 허우적거리며 탈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에 저자는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면 객관적으로 나에 대해 판단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분노가 커질 때는 상대가 편향된 시점이 아닌 개관적인 시점에서 '네 잘못이야'라고 조언을 줬다고 생각하게끔 뇌를 속여본다. 그러면 화가 쌓이지 않아 '항상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시마 노부요리, p.176

 또한 '나도 안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면 간단한 일도 어려워져 분명 잘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상대방을 깔보게 된다. 부정적인 말투의 악순환에 빠지면 끝없이 '핑계'를 둘러대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알고 있다'라고 말해버리면 자기가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한편, 방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일조차 미루게 되어 방이 점점 지저분해진다."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시마 노부요리, p.36


#자책

 '왜 더 일을 잘할 수 없었을까?'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던 중에 문득 반성할 거리가 떠오른다. 그리고 '이런 바보 같은'이라고 답한다. 이렇게 묻고 답하고는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불쾌감을 해소하려 인터넷에 빠지고 유튜브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늦잠을 잔다. 그 결과는 뻔하다. 다음 날에도 악영향을 주고 집으로 돌아와 또다시 자책한다. '이런 바보 같은'이라는 분노의 감정이 솟구치면 '잘하고 있어'라고 말투를 바꿔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무비판적인 반성은 뇌에 스트레스만 쌓이게 하고 우리들은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자극적인 대상을 찾게 된다. '잘하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진짜 잘한 일들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 활력을 일으킬 것이다. 또한 '아무렴 어때!'라고 외쳐보면 자신을 자책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도저히 '왜 그때 말을 맞받아치지 못했을까?'라는 기분이 가시지 않을 때도 '아무렴 어때'라고 중얼거려보자. 상대와 나를 분리하면 '그래, 정말 아무렴 뭐 어때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상대의 의견에 휘둘리던 상황에서 서서히 해방된다."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시마 노부요리, p.159




 '말'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연히 어떤 방송을 보았는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상대방에게 '뭐래'라고 말하며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않고 반응하는 장면을 보았다. 내가 이런 대답을 듣는다면 자존감이 무너지고 ‘왜 그렇게 말했어 바보야’라고 자책할 것 같다. 이 방송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무례한 상황이 참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의 저자처럼 인생의 행복은 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가벼운 말 한마디라고 생각하지 않고 무거운 말 한마디 한다고 생각한다면, '자기 챙김'과 동시에 '상대 챙김'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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