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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바다 한 가운데 Nov 13. 2019

경제 무식자 벗어나기 1부 : 금리가 무엇?

<나의 첫 금리공부>, 염상훈, 원앤원북스



 뉴스를 보고 있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춘다고 한다. 그런데 금리를 왜 낮추는 것인가? 지금 경제가 어떠한 상황이고, 금리를 낮춘다면 어떤 점이 보완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경제에 대해 1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경제 무식자에서 벗어나기로!


 그렇다면 먼저 경제란 무엇인가부터 알아보자. 경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라고 한다. 경제가 좋다는 것은 재화나 용역을 생산, 소비하는 활동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많은 것들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얼마나 경제가 성장했는지를 수치로 측정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를 사용한다고 한다. 즉 GDP 증가는 경제성장률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겠다.


 뉴스에 나온 금리는 또 무엇인가? 금리를 왜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인가? 나에게 익숙한 금리는 예금이자이다. 경제 무식자라 이때까지 모은 돈은 모두 적•예금통장에 넣어두었다. 여기서 금리의 의미는 은행에 내 돈을 맡기는 것에 대해 받을 수 있는 보상이다. 예금이자뿐만 아니라 친숙한 의미의 금리는 대출이자율일 것이다. 여기서 금리는 누군가에게 돈을 빌릴 때, 그에 대한 대가이다.


 이제 다시 뉴스를 봤던 순간으로 돌아가 보자.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행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금리를 낮추는구나’하고 눈치껏 알 수 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망하는 회사가 많을 것이다. 투자를 하면 돈을 잃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투자와 사업을 하려 하지 않고 안정적인 공무원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주변 어른들이 ‘안정적인 게 최고야’라고 말하는 게 괜히 말씀하시는 게 아닐 것이다. 투자, 사업하는 사람이 없으니 대출받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결과 대출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 대출이자가 싸야 그나마 사람들이 돈을 빌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불황기에는 금리가 낮아지게 되는 것이었다.


 이와 반대로 경기가 좋다면, 우리나라가 엄청난 호황기를 겪고 있다면 어떨까? 호황기에는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들, 투자하여 큰돈을 벌어들인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돈을 빌려 투자하려 할 것이다. 주변에 투자하여 큰돈을 벌어들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솔깃한 마음에 사람들은 더욱 활발히 투자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를 하면 성공하는데 왜 돈을 빌려주겠는가? 그래서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겪을 상대적 상실감과 피해의식을 금리를 높임으로써 해결한다고 한다. 다만 여기서 금리는 빌려가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을 넘을 순 없을 것이다. 죽 쒀서 남 줄 것 아니지 않은가.


경제가 뜨거울 때는 돈을 빌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반대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돈을 빌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대출금리는 바겐세일에 나서게 된다. 그래서 금리는 경제 온도계다.



 그래서 금리를 정할 때는 현재 경제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 '금리 = 현재 경제 상황이 반영된, 채권자와 재무자가 합의한 이자율'이라는 공식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금리는 이렇게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신용도' 또한 고려해야 한다. "내가 가진 돈을 '삼성전자'에 빌려줄 때와 '친구'에게 빌려줄 때의 불안감은 완전히 다르다." 당연히 내가 돈을 빌려 준다면 더 믿고 빌려줄 수 있는 곳은 대기업인 '삼성전자'일 것이다. 때문에 금리를 고려할 때는 '신용도'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용도'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대출기간'이다. 친구에게 1억을 빌려주었는데, 1년 후에 갚는다고 한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내가 돈이 필요할 수도 있고, 친구와의 우정이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신용도'는 기간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대출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나는 1억을 투자하지 못했기에, 더 큰돈을 벌어들일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기회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다시 한번 금리 공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금리 = 현재 경제 상황이 반영된 최소한의 이자율 + 기간을 고려한 대출자의 신용위험 + 기간에 따른 기회비용"


"금리는 경제가 좋을수록 오르고, 상대방의 신용이 나쁠수록 오르고, 거래기간이 길어질수록 오른다. 반대로 금리는 경제가 나빠질수록 내려가고, 상대방의 신용이 좋을수록 내려가고, 거래기간이 짧아질수록 내려간다. 주가는 계속 오르는데 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면 한번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첫 금리공부>, 염상훈, P.20


 이렇게 금리가 정리되었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끝이 아니었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차이 또한 알아야 했다.


 앞서 말한 금리는 대체로 '명목금리'. 즉 '기준금리'를 의미한다. 은행 앞을 지나갈 때 예금이자, 대출이자가 몇 %라고 적혀있는 것들은 '명목금리'이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은 대부분 '명목금리'이다. 하지만 금리는 항상 물가와 함께 생각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금리는 물가를 제외하지 않은 것이다. 즉,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수치를 의미한다."


예금금리는 명목금리, 출처 : NH농협은행 https://smartmarket.nonghyup.com/servlet/SFSD0130R.view


"명목금리(기준금리) = 실질금리(실질 수익) + 물가상승률"


 '그래~! 그러면 이제 실질금리로 계산해야겠어.'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실질금리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은행에 가서 적•예금에 가입할 때는 이미 금리가 정해져 있다. 즉 명목금리는 우리가 바꿀 수 없다. 확정된 것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명목금리와 달리 정확히 알 수가 없다. 2019년 4월 은행에 갔는데 판매하는 예금의 금리가 4%라고 하자. 1년 후, 2020년 4월 물가상승률이 4%가 나온다면 예금 만기 이후 나의 실질금리는 0%이다. 나의 자산가치가 전혀 늘지 못했다. 지금 투자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명목금리는 대부분 알 수 있는데, 물가상승률을 계산한 실질금리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개미처럼 돈을 모아도 실질적인 나의 자산가치가 쉽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개미 같은 삶이 답이 될 스 없다. 눈에 보이는 예금금리가 곧 나의 수익인 것은 아니다."
<나의 첫 금리공부>, 염상훈, P.28

 

 그렇다면 실질금리만 예상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실질금리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 2008년 실질금리가 점차 축소되는 것을 보고 이를 경기활동의 둔화로 판단하고 위험 자산 투자를 자제했다면 그것은 매우 성공적인 투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물가 급등으로 인해 실질금리가 축소되고 있었던 것이고, 물가 급등이 일어났던 가장 큰 원인은 유가 급등이었다."
 <나의 첫 금리공부>, 염상훈, P.27


 이미 2007년부터 서브프라임 쪽에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게 위험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해서 경기 호조를 보였다고 한다. 그 똑똑한 투자가들도 부동산 가격, 물가, 주가까지 모두 상승하는 가운데 실질금리의 축소 하나만을 보고 위험신호를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쪽에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보낸 위험신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다음 편에서 알아보자.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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