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지음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하는 시간이 괴로워 죽을 지경인데 삶에 만족하며 산다는 게 가능할까?
‘워라벨 (Work-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
하루 24시간, 출퇴근 시간을 합쳐 11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 그들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퇴근 후 고작 몇 시간에 집중한다. 그 시간 동안 더욱 효율 있게 놀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고작 몇 시간으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
“회사에서의 시간이 끔찍하다면, 퇴근 후 두 시간의 취미생활이 아무리 만족스럽다 한들 삶은 여전히 고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 (중략)•••. 그런 상황에서 퇴근 후 독서 토론이, 요가 수업이, 전시회 관람이 아무리 만족스러운들 무슨 소용이겠어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P. 8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았던 ‘일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퇴근 후뿐만 아니라 업무 시간에서도 복잡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든 순간 단순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그러니 결과도 단순했다.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우리 뇌는 게을러서 복잡하면 본능적으로 피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복잡한 것을 기억하기 어렵다. 복잡함을 피해 핵심 정리만 보게 된다. 나는 이렇게 게으른 뇌를 ‘유튜브’를 볼 때 자주 마주친다. 영상에서 핵심만을 찾고, 빨리 감기를 반복하여 핵심을 놓치면 다른 영상을 틀어버린다. 이렇게 산만해진 뇌는 맥락을 찾지 못하고, 내가 왜 이 영상을 보고 있는지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때가 많았다.
일 잘하는 사람은 산만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뇌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단순했다. 반대로 일 못하는 사람들은 복잡했다. 그들은 불안했고, 불안하니 이것저것 일을 벌여놓았다. 그 결과, 그들은 거센 파도 속 꿀렁이는 배에서 멀미를 하는 사람처럼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였다.
나 또한 배에서 멀미를 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 멀미를 하고 단순해지고 싶다. 쓸데없는 생각과 걱정으로 일렁이는 뇌 속을 깨끗하게 하고 싶다. 그래서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를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의 저자 박소연 님은 서울대 국제대학원을 졸업하고 400대 1의 경쟁률도 뚫어본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일 잘하는 4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크고 작은 단위로 쪼개진 프로젝트 기획.
둘째, 보고서•보도자료•제안서와 같은 글쓰기.
셋째, 보고•발표•소통과 같은 말하기.
넷째, 동료와의 관계.
이제 위의 네 가지 방법을 더욱 자세히 알아보자!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 소설가•비평가 폴 부르제-
새해 계획, 휴가 계획 등등.. 우리들은 계획을 좋아한다. 하지만 계획대로 행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기획한다. 하지만 기획하는 대로 대처하지 못해 달려드는 문제들만 급급하게 해결하다 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기획자라면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꼭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 목표(원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2. 목표를 가로막는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3.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최적의 행동은 무엇인가?
위 세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려면 일단 목표하는 바가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알아야겠다. 여기서 주의!! ‘무엇’에 빠져들어 그것이 목적이라고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가짜 목적에 빠져있다면 다음의 질문에 답하지 못할 것이다.
“왜 그 많은 HOW(방법) 중에 그걸 콕 집어서 선택한 거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평범한 사람들은 어떤 과제를 만났을 때 방법부터 찾으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비범한 사람들은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목적 또는 열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P.72
HOW(방법)부터 찾기 시작해서 방법들을 나열한 기획은 공격받기 쉽다고 한다. 찾아낸 방법이 문제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채용과 교육’ 기획서에서는 채용 박람회, 4차 산업 교육 프로그램, 설문 조사 모두 좋은 HOW(방법)이지만 ‘진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목표’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질문을 해야 한다. 목표를 하나하나 단어로 쪼개어 질문을 만들면 ‘진짜 목표’와 목표를 가로막는 ‘진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HOW(방법)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기획서 작성이 막막했다면 기획의 진짜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모든 기획은 ‘WHY(왜)’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직장인 글쓰기의 대부분의 문제점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1. 작성자의 의도가 모호한 경우
2. 대안 없는 현황 중계
3. 상대방의 의도와 관심에서 벗어난 경우
위 문제점의 공통점은 모두 핵심에서 벗어난 글쓰기를 했다는 것이다. 왜 핵심 잡기에서 어려움을 겪을까? 원인을 알기 위해 먼저 ’학생 글쓰기’와 ‘직장인 글쓰기’를 구분해야 한다.
“학생 때는 ‘내가 얼마나 알고 있고, 내 생각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어필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하면 이제는 중심축이 바뀝니다. 상대방으로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P.136-137
이제는 중심이 ‘상대방’으로 바뀌어야 한다. 즉, 상대방이 읽기 좋게,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야 한다. 이제는 글의 ‘최종 소비자(=어디에 필요한 글인지)’를 알고, 하고 싶은 얘기가 이니라,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해야 한다. 작성자의 설명을 들어야 이해되는 글(보고서)은 모두 실패작이다.
“중요한 점은 첫 줄만 읽어도 상대방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그리고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작성자가 말로 설명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는 너무 복잡한 보고서예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P.148
글의 핵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맥락을 잡아야 한다. 맥락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여기서 이정표는 ‘요약’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적은 ‘글’은 ‘말’로 바꾸어도 빛을 발한다. ‘말’로 바꾸어도 그저 ‘요약’만 외우고,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전체 요약 박스와 소제목 별 요약 한 줄은 아무리 심오한 보고서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P.155
만약 당신이 어떤 것을 간단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질문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다. 이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면 땅이 꺼지듯 한 숨 쉬며 후회할 수 있다.
“•••(중략)•••. 우리는 같은 단어를 말해도 정확하게 같은 단어를 의미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기표와 기의의 연결이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자의적, 즉 제각각으로 이뤄지거든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P.192
이렇게 사람들은 단순한 단어라도 표현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이제는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해하려면 질문을 해야 한다. 우리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질문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이제는 ‘질문’을 권리라고 생각하자!
이제 질문이 권리임을 알았다. 그렇다면 이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는 법을 알아보자.
“강 사원. 이번 3/4분기 매출 현황 간단하게 정리해줘요.”
이렇게 상사가 요청한다면? 간단하게? 얼마나 어떻게 해야 간단한 것인가? 여기서 그저 알겠다고 말하고 작업을 한다면 한 번에 작업을 끝낼 수 있을까? 야근을 할 가능성이 아주 높이 보인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질문을 했다면 어땠을까?
“네, 알겠습니다. 한 페이지 정도면 될까요?”
이렇게 분량에 대한 질문을 하면 큰 틀이 잡힐 것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오늘 중으로 해야 되는 것인지는 알고 있는가? 모른다면 질문해라.
“한 시간 안에 드릴게요.”
이렇게 말을 하면 기한 질문이 될 수 있다. 급하지 않다면 언제까지라는 기한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권리 또한 무작정 행사하면 안 된다. 즉, 질문에 약간의 기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르겠는데요. 어떻게 하나요?’와 같은 원초적 질문을 당신이 후배에게 받았다면 친절히 가르쳐줄 수 있겠는가? 생소한 업무일 경우에 “처음 해보는 일인데, 혹시 참고할 만한 양식이나 원하는 방식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알맞은 답을 즉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입니다.
남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그냥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이것저것 물어볼 뿐이다. 내일이 되면 물어본 것 대부분은 잊어버린다. 새로운 모임에 나갔다고 해보자. 자기소개를 해야 한다. 남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 관심 있게 듣는 ‘척’을 하고 있다.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 말을 가다듬어야 한다. 자신의 소개가 끝나면 소개를 잘했는가 생각하며 남들이 하는 말은 귓속에 들어오자마자 나가버린다. 이렇게 우리들은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면 우리는 부정적 이미지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인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우리의 인생에서 비중이 0.0001%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P.255
‘나’라는 존재를 기억조차 ‘안 하려고’ 하는 남들 눈치 보며 투머치 고민러가 되기엔 우리들은 소중한 존재이다. 그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눈치 보고, 나 스스로에게 눈치 보며 산다면 충분히 잘 사는 인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행동과 말에 걱정하는 ‘투머치 고민러’들은 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무리한 요구에도 거절을 못 한다. 그저 야근하고 있는 자신을 자책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쌓인 업무와 스트레스에 폭발을 하면 상대방은 죄를 뉘우치는 게 아니라 황당해할 것이다. 착한 사람만 당하는 꼴이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일이라면 그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세요. 말해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어두운 표정, 싫은 기색, 한숨, 투덜거림 등으로 상대가 눈치채기를 기대하지 마시고, 미안한 기색으로 정중히 거절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별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P. 268
착한 사람이 호구 잡히지 않으려면 ‘선’을 그어야 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선’을 넘으려고 하면 경고를 주어야 한다. 경고를 무시하고 넘었다면 과감히 처벌을 해야 한다. 폭언과 막말을 들었다면 웃어넘기지 말고, 그 상황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기왕이면 키워주세요. 당신의 재능을
뛰어난 서빙 능력을 발휘하는 아르바이트생 덕분에 깔끔하게 저녁 외식을 하고 왔다. 아르바이트생의 빛나는 재능 덕을 보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의 빛나는 재능에 덕을 보며 살아간다. 일에서 재능은 타고나는 부분보다 키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일 잘해서 인정받고 산다면 그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일을 잘해서 재능을 키워 다른 사람들이 덕을 보는 ‘선순환’을 만드는 이기적 이타주의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