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ompete by Ruchika T. Malhotra
이전 직장 동료였던 인도 친구가 있다. 그는 나보다 먼저 이직했고, 당시 나도 이직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 친구는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주었다. 어떤 회사가 좋은지,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연봉 협상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는 마침내 이직에 성공했다. 아내(당시 여자친구)에게 합격 소식을 알린 직후, 곧바로 그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었고, 우리는 만나서 함께 그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나는 그 친구가 신기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해가 안 됐다.
자기 일도 아닌데 왜 저렇게까지 도와주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경쟁자가 늘어나는 게 아닌가? 그런데도 항상 밝고, 진정으로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그 모습이... 마치 돌연변이를 보는 것 같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직장, 그리고 석사 과정까지. 내 인생은 끊임없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특히 사회에 나온 후 석사를 마치기까지, 나는 정말로 "나 혼자 모두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나 말고 믿을 사람은 없다. 공부만 주구장창 했다. 친구들에게 마음을 터놓지 못한 채 석사 생활을 마쳤다. 돌이켜보면, 나는 모든 것을 경쟁 구도로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인도 친구가 더욱 이상했던 거다.
그 친구를 알게 된 지 벌써 3년이 지난 오늘, "Uncompete: Rejecting Competition to Unlock Success"라는 책을 읽다가 깨달았다. 아, 그 친구가 이 책의 주인공이었구나.
책은 이렇게 말한다:
Competition is stealing your joy, health, and authentic relationships.
경쟁은 당신의 기쁨, 건강, 그리고 진정한 관계를 훔쳐간다.
소셜 미디어를 보며 부족함을 느낄 때, 동료의 승진 소식을 듣고 축하하면서도 동시에 질투를 느낄 때, 경쟁은 우리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경쟁적 마인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스트레스 호르몬)을 끊임없이 분비한다. 단기적으로는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일같이 이런 화학물질이 몸에 넘쳐나면 우리는 망가진다.
A competitive mindset will isolate you.
경쟁적 사고방식은 당신을 고립시킨다.
그리고 중요한 건, 경쟁적 마인드는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세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첫째, 경쟁하지 않기로 적극적으로 선택하라.
First, you must actively choose not to compete.
둘째, 경쟁에서 협업과 협력으로 전환하라.
Second, shift from competition to collaboration and cooperation.
셋째, 타인을 억압하는 문화적 규범에 저항하라.
Third, resist cultural norms rooted in the oppression of others.
그리고 실천 방법들:
질투를 느낄 때, 멈춰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을 돌아봐라.
When you feel envy, stop and reflect on your self-talk.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 경쟁적 사고의 영향력이 약해진다.
If you celebrate someone else authentically, you weaken competition's hold on your thinking.
소셜 미디어의 함정에 빠졌다면, 멈춰라. 그것만으로도 승리다.
If you're trapped in social media, stop it. If you can do that, you'll win.
FOMO(놓칠까 봐 두려운 마음)는 경쟁적 사고에서 번성한다.
FOMO thrives on competitive thinking.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 시간을 치열하게 지켜라.
Decide what genuinely matters to you, then protect that time fiercely.
브런치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게 2023년 1월 4일이다. 거의 3년이 다 되어간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이런저런 핑계들이 떠오른다. 글을 쓰지 않으니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정말 많지 않았다.
2026년 1월 3일 밤 9시 50분, 갑작스럽게 글을 쓰고 싶다는 느낌에 이렇게 적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꾸준히 써나가야겠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인도 친구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내게 경쟁이 아닌 협력을, 질투가 아닌 진심 어린 축하를, 고립이 아닌 연결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https://www.penguinrandomhouse.com/books/753092/uncompete-by-ruchika-t-malh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