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각성
왁자지껄한 소리에 눈을 뜬다.
창문을 두드리는 빛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옆에 놓인 책을 집어든다.
어젯밤까지 읽던 알래스카 툰드라,
순록의 배설과 곰의 흔적,
티피와 폭풍, 영하 10도의 돌풍이
아직 머릿속에서 맴돈다.
갑자기 신호가 와 화장실로 향한다.
와이프는 짧은 아침 인사를 남기고
현관문을 닫는다.
나는 앉은 채
예스 24에서 책 두 권을 주문한다.
장바구니 300권 속에서
오늘의 사냥을 마무리한다.
이제 어디로 향할까.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심장이 뛴다.
불확실함이 좋다.
약간의 불안이 좋다.
야생의 불편함이 좋다.
아직 사회화로 지워지지 않은
본능이 꿈틀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