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빠진 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털 빠진 개 한 마리를 보았다.
군데군데 색이 바래고
누런 침을 이 사이로 흘린다.
눈은 희번덕거리고,
남은 과자 부스러기를 찾는다.
사람 무리가 다가오자
눈빛을 감추고
개가 웃는다.
놀랍다.
개가 진짜 웃는다.
사람들은 발로 차버리고 간다.
속상하겠다.
건너편,
같은 신세 개 한 마리를 보더니
맹렬하게 짖는다.
용맹함인가,
나약함인가.
나는 매번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람을 꿈꾸는 개를 보았다.
사회적으로는 박봉이지만 내 이웃 모두가 안전하고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꿈꾸는 대한민국 공무원입니다. 독서,글쓰기,운동을 루틴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