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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달려보면 알게 된다.

by 맨부커

달려보면 알게 된다.

굳이 말로 증명하지 않아도,

실력은 조용히 보여주면 된다는 것을.


세상에는 남을 험담하고, 시기와 질투에 묶여 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과 논쟁하거나 싸울 필요는 없다. 멈추지 말고, 오직 자신의 길에 집중해 달려 나가면 된다.


5km 지점까지는 누구나 따라온다. 기합을 넣고, 폼을 잡으며 의기양양하게 달린다. 하지만 10km를 넘어서면 달라진다. 말소리가 잦아들고, 고요가 찾아온다. 겸손해지고, 많은 참가자들이 뒤처진다.


20km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요령으로는 버틸 수 없는 구간.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뒷받침되지 않으면 1km를 내딛는 것조차 버겁다. 멈춰야 할 이유와 달려야 할 이유가 끊임없이 다가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할 수 있다”는 주문을 되뇌어야 한다. 그 순간, 내 안의 진짜 정수를 만나게 된다.


30km를 넘기면 진짜만 남는다. 타인과의 비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풀코스를 끝까지 완주하기 쉽지 않다.


달리기의 세계에서는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멈추지 않은 자는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가장 행복하다.


세상은 정직하게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에게 항상 열려 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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