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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꽃은 피게 마련이다.

by 맨부커

꽃은

피게 마련이다.


욕망이 앞서면

시간은 멀어진다.


꽃은 보여주기 위해 피지 않는다.

자기 계절이 올 때

묵묵히 핀다.


땅속의 침묵,

흙의 숨결,

수분의 속삭임,

뿌리의 각성.


우주의 시계와

한 점으로 겹칠 때,

꽃은 솟는다.


욕망으로는

피울 수 없다.


꽃은

그저 꽃이다.


보이지 않아도

이미 피어 있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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