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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스위치 전환하는 법

by 맨부커

이유 없이 짜증 날 때가 있다.

하염없이 밑바닥으로 내려갈 때가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가치 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이 올 때마다

나만의 의식으로 스위치를 전환한다.


이불을 갠다.

방안을 깨끗하게 정리한다.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다.

꽃들에게 물을 준다.

재활용 쓰레기를 다 차지 않아도 싹 비운다.


찬물 샤워를 한다.

밖에 나가 한 시간쯤 달린다.

돌아오는 길엔 쓰레기를 줍는다.


그리고 타인에게 작은 친절 하나를 베푼다.

엘리베이터 문을 잠시 더 열어두거나,

먼저 반갑게 인사한다.


팔 굽혀 펴기 100개, 플랭크 1분.

좋은 글을 필사하고,

창문을 활짝 열고,

“감사합니다.” 세 번 외친다.


항상 나이에서 스무 살을 뺀다.

나는 지금 스물넷이다.

그렇게 속으로 되뇐다.


이 행위들을 하고 나면,

내면의 에너지가 신기하게 차오른다.

꿈틀댄다. 움직이고 싶다.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끌어가보고 싶다.


부정적인 감정이 모래시계처럼 빠져나간다.

그때 내면의 빈 공간에 좋은 책을 읽어서,

좋은 내용과 문장들로

나의 내면을 긍정의 에너지, 생산적 에너지로 가득 채운다.


삶은 아주 작은 행위에서 변한다.

우리 모두 다 함께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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