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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림 Jan 15. 2022

편안한 사랑 -「노팅힐(Notting Hill)」

지난주 주말, 하루 종일 영화보기에 도전했다. 

2주 전, 영화로 하루를 채웠던 것이 꽤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맨스 영화를 보자니 조금 막막했다.           


해외 영화의 로맨스를 볼 때면 어느 부분에서 남녀의 호감이 피어올랐는지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매번 끝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해를 하고 끝났기 때문에 보는 것을 망설였다.     

그 고민을 에스프레소 어른에게 이야기했더니 시간을 내어 주었고, 나는 영화를 처음으로 해석하며 볼 수 있었다.          


노팅힐은 유명한 스타 여배우와 애나 스콧과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윌리엄과의 사랑 이야기이다.     

애나 스콧은 직업으로 인해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했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받아야 했고, 대중들에게 뜨거운 시선을 받으면서. 그렇기에 항상 예민했다. 자신을 편안하게 해줄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했다.

      

반면 윌리엄은 윌리엄은 그녀가 꿈꾸는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시간이 지나도 똑같은 곳에 있을 수 있는  집, 샤갈 그림, 그리고 색안경 끼지 않은 친구들, 그리고 윌리엄 그 자체일 것이다.          

그녀가 편안함을 찾기 위해 방문했던 여행 서점에서. 자신을 그저 손님으로 대하는 부분에서 사랑을 느꼈고, 두 번의 사건으로 인해서 다시 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의 집과 친구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언제라도 다시, 힘이 들 때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않을까?          


사실 노팅힐의 이야기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다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고 있는 요소를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현대인들은 자신의 평안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나 또한 평안을 찾기 위해 애쓰고, 때로는 평안을 주는 사람을 찾기도 하니까.     


영화를 보고 난 후 참 만족스러웠지만 살짝 아쉬웠다.     

애나 스콧이 불안함을 딛고 살아야 했던 캐릭터였기 때문일까. 영화 내내 윌리엄에게 편안함과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하고 싶어 하지만 사랑의 확신은 줄 수 없었던 것. 사랑을 확인려는 애나 스콧이 안타깝게도 느껴졌다.    

   

아니면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나는 애나 스콧이 윌리엄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 The fame thing isn't really real, you know. 

Don't forget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   


            

우리는 오늘도 찾아 헤맨다. 어딘가에 있을 편안함을.

사랑을 느끼고 싶을 때 나는 다시 노팅힐을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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